NDC Replay

'가죽 장화를 먹게 해주세요'
이정수
넥슨코리아
현재 <야생의 땅: 듀랑고>의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이템, 채집, 제작, 건설에 관련된 시스템과 컨텐츠를 주로 디자인합니다.
<야생의 땅: 듀랑고>의 제작 및 건설시스템은 유저의 의도에 따라 각 재료의 물성을 충분히 활용하여 창발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이에 맞추어 아이템 시스템은 태그를 기반으로 하여 자유롭게 물성을 조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프로토타입때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변화, 발전되어왔는지 살펴보고 디자인 과정에서 어려웠고 즐거웠던 경험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새 창에서 슬라이드 보기]
안녕하세요. 가죽 장화를 먹게 해주세요 세션의 이정수 입니다. 제 이름은 이정수 이고요. 지금 왓스튜디오에서 게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왓스튜디오의 주로 하는 일은 아이템 시스템이나 생활 컨텐츠 디자인을 주로 하고 있고요. 이제 입사 11개월차 새내기 디자이너고, 이전 경력은 없습니다. 가죽 장화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그 이야기 먼저 말씀 드릴게요. 11개월 전에 저는 막 입사한 신입사원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였습니다. 디렉터님과 유닛장님께서 우리 게임은 뭐든지 할 수 있는 게임이다, 필요하다면, 정말 굶어 죽을 지경이 된다면 가죽 장화도 끓여 먹을 수 있는 게임이지, 라고 말씀 하셨어요. 그래서 어린 마음에 기대에 부풀어서 어떻게요? 라고 물어봤더니 이제부터 제가 만들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저희 세션은 가죽 장화를 왜 먹어야 되는지 그리고 제가 어떤 방법으로 시스템을 디자인 했는지, 그리고 프로그래머 분과 협업을 해서 시스템을 구현하는 중에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과 11개월 후에 실제로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얘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그래서 디자인 방향, 디자인 시스템 사고의 저 흐름을 따라가면서 디자인을 되짚어 갈 건데요. 그리고 시스템 구현한 것, 저희 이트레이션이 지금 세 버전 정도 돌았는데 그 이트레이션을 소개하고 어떤 점에서 좋았는지 나빴는지에 대한 경험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회고로 UX나 디자인 공유 프로세스, 그러니까 제가 프로그래머 분과 어떻게 소통하며 디자인을 했나 이런 얘기를 할 거고요. 마지막으로 회고와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디자인 방향에 대해서 먼저 말씀 드리려고 해요. 뭐든지 할 수 있는 게임, 가죽 장화도 먹을 수 있는 게임, 그런데 대체 왜 가죽 장화를 먹어야 되는지에 대해서 일단 생각을 해보는 것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저희 야생의 땅: 듀랑고는 개척형 MMORPG입니다. 현대인들이 야생의 땅에 던져져서 개척하고 탐험하면서 전투화 생활을 거쳐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그런 게임이지요. 여기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게임이라는 말에 저는 집중을 해보았어요. 여기서 이야기라고 말하는 것은 보통 남들에게 전달되는 것이고, 그래서 좀 더 독특하고 흥미로워야 되는 소재들이 필요합니다. 결국 자기만의 이야기라는 것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과정이나 결과를 남들에게 이야기하는 용도로 쓰이는데요. 그래서 예를 게임으로 들어봤어요. 남들과 다른 과정이나 수단을 말할 수 있는 게임은 저는 롤러코스터 타이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어린 시절 최고의 게임 중에 하나인데요. 롤러코스터 타이쿤의 목적은 되게 단순해요. 놀이동산을 자기가 운영하고 꾸며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게 만들고, 그래서 돈을 많이 벌고, 관광객을 많이 유치시키는 건데요. 이제 여기에 대해서 각자 결과적으로 나오는 놀이동산의 모습이 다르죠. 롤러코스터가 가득 찬 스릴 넘치는 놀이동산을 만들거나, 아니면 좀 온화한 놀이동산을 만들 수도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약간 꼼수를 쓰기를 했었는데요. AI를 이용한 꼼수였는데,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해서 일정 수준을 넘기는 미션에서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앞에 길에 블록 하나를 끊는 거에요. 그러면 사람들 AI가 길을 못 찾아서 밖으로 못나가요. 심지어 옆에 대문이 있는데 그 대문을 못 찾아서 못 나가는 상황이 발생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다른 과정이나 수단을 되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있고요. 남들과 다른 결과가 있죠. 되게 사소한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되게 큰 결과가 나오게 되는데요. 일반적인 시뮬레이션 게임, 예로 삼국지를 들었는데요, 제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서 저쪽 나라의 기분이 나빠지고, 그리고 그런 것들이 나비효과처럼 퍼져서 나라가 흥망성쇠가 결정이 되는 게임이었습니다. 각각을 그림으로 나타내보면 왼쪽 같은 경우는 롤러코스터 타이쿤, 오른쪽 경우는 문명이나 삼국지 같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저는 이것에 대해서 이름을 붙여서 자율도와 창발성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런 자유도와 창발성이 결과적으로 게임을 더 풍부하게 해 줄 거라고 믿었고 가죽 장화는 그의 일환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이 자유도와 창발성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시면 이미 전 세션을 들었어야 하지만 양승명 님의 모바일 게임의 다음 혁신과 목요일에 진행될 이은석 님의 온라인 게임의 창발적 게임플레이 디자인이라는 세션을 들으시면 좀 더 자세히 아실 수 있으실 거에요. 그래서 저는 컨텐츠 디자인하고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들어와서 과연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 우리 게임에서의 자유와 창발은 어떤 것일까에 대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자유도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는데, 왼쪽은 디아블로이고 오른 쪽은 GTA에요. 보통 왼쪽 자유도가 있는 게임이라고 하지 않고 오른쪽을 자유도가 있는 게임이라고 얘기합니다. 분명 둘 다 사람 아바타가 나와서 돌아다니는 게임인데 왼쪽은 자유도가 없고, 오른쪽은 자유도가 있다. 이것을 그냥 단순히 할 수 있는 행동의 차이로 생각할 수 있어요. 디아블로는 들어와서 몬스터를 때려 잡고 아이템을 줍고 돌아다니는 게임이지, 라고 이해할 수 있고, 오른쪽은 오픈 월드 게임이야, 라고 말할 수 있지만 저는 이 두 캐릭터가 얼마나 인간다운지에 대해서 좀 더 집중을 해 보았습니다. 왼쪽 캐릭터는 정말 그냥 때려 잡는 것 밖에 못하는 반면에 오른쪽 캐릭터는 보면 자전거도 타고 자기 의지로 사람도 때리고 심지어 길을 다닐 때 걸어 다니는 게 싫으면 남의 차도 뺏어 타고 그래요. 이게 되게 인간적인 면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자유도를 인간과 닮은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게임을 약간 인간과 같은 게임으로 만들고자 하였죠. 창발적인 것은 어떤 것이냐? 제가 생각하는 창발은 좀 롤을 더 해본 분은 알겠지만 봇 전은 금방 질려요. 그에 비해서 사람들이 있는 게임 같은 경우는 좀 덜 질립니다. 왜냐 하면 저 이외에 5:5전을 할 때 9명의 플레이어가 각각 제가 예상 못한 행동을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창발을 사회와 닮은 것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저희 게임에는 개인과 사회가 들어있는 게임이다, 라고 생각을 했고 한 발만 더 범위를 좁혀서, 저는 아이템 디자이너 이기도 하니깐 아이템에서의 자유도와 창발은 과연 무엇일까? 이것이 뭔지 아시는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이건 저 테이프로 만든 샌들이에요. 어린 애가 이것을 만들었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저희 게임에서도 만약에 신발이 없으면 뭐라도 일단 써서 이런 것을 만들어야 되잖아요. 사실 저 테이프는 신발을 만들라고 있는 물건은 아니에요. 뭘 붙이라고 있는 물건이죠. 그런데 이것은 사람이 자기가 그 용도를 멋대로 바꿔서 쓰고 있는 거죠. 근데 저는 이게 굉장히 인간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왜냐 하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뭐가 없으면 뭐라도 대체해서 그 목적을 이루는 게 인간의 이기심 같은 거죠. 그래서 자유도는 인간이 그 아이템의 용도를 지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대체재 같은 거죠. 여러 가지 물건이 있을 때 내가 뭘 선택할 것이냐에 대한 자유죠. 그리고 다음 것은 창발에 대해 얘기할 건데요, 이게 청청 패션이에요. 위만 보면 괜찮고 아래만 보면 괜찮은 이런 청자켓과 청바지가 모이면 되게 시너지를 내서 정말 안 예뻐 보이게 되죠. 저 같은 경우에도 오늘 입고 있는 옷이 그냥 옷장에 있는 옷을 조합해서 입은 건데 평소에는 다들 이 바지 입고 나와도 아무 말도 안하고 이 윗도리 입고 나와도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오늘 이렇게 입고 오니까 다들 오늘 무슨 일 있냐고 해요. 그런 조합 같은 거죠. 그래서 약간 창발은 조합으로 인한 예상 못한 결과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자유도와 창발 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를 했고요. 이런 것들을 키워드 삼아서 저희 생활 컨텐츠나 아이템 디자인을 하려고 했어요. 이제 조금 더 시스템 디자인적인 면을 파고 들어서 가죽 장화를 어떻게 하면 먹게 할 수 있나, 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볼게요. 아까 그 키워드죠? 이 키워드에서 아이템을 한계를 지어 왔어요. 이제 제 목표는 한 가지 아이템을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하게 한다, 그리고 조합 등으로 아이템이 변화한다. 이 두 목표로 시작을 했는데 기존 아이템 시스템의 경우를 갖다가 쓰려고 생각을 해 보면 기존 아이템의 경우는 지금 이게 잘 안 보이는데 전설양손도끼에요. 디아블로에 나오는 아이템 중의 하나인데, 이 도끼는 도끼지만 남들을 때리는 데 밖에 사용을 못 해요. 이 도끼로 나무를 벨 수가 없어요. 한 번 무기는 평생 무기죠. 그런데 저희는 이런 것을 지양하고 조금 더 살아있는 듯한, 그래서 약간 인간다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시스템을 어떻게 짜지? 라고 고민하던 중에 지피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인간에 조금 더 주목을 해 보자, 라는 생각으로 인간과 세상이 어떻게 인터랙션 할까, 사람들은 과연 어떤 행동을 하고 뭘 먹고 뭘 하나, 이런 것들을 생각을 해 보았는데요. 이것이 굉장히 복잡해요. 사물과 밀고 던지고 먹고 이런 것이 있고, 다른 인간은 상사의 눈치를 본다거나 그런 것들이 있겠죠. 근데 저는 이것을 딱 정리해서 대상과 행동으로 압축을 했어요. 결국 세상과 인터랙션 하는 방법은 저 이외의 모든 대상에 어떠한 행동을 하는 거다. 예시를 하나 들게요. 치킨이 있고요. 배고픈 사람이 있어요. 이 사람은 당연히 치킨을 먹어요. 이게 되게 일상적인 일이죠. 근데 돌멩이를 줬어요. 이 사람은 당연히 돌멩이를 안 먹습니다. 이게 되게 당연한 일이에요. 근데 만약 제 게임 아바타한테 이것을 주면 그 아바타는 이것을 먹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구분을 못해요. 왜냐 하면 인간은 대상을 만나는 순간 그 대상을 되게 빠르게 인지하기 때문이에요. 치킨을 먹을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은 그 치킨이 우리에게 체득되어서 이것을 이미 먹을 수 있다는 게 체화 되어있기 때문이에요. 이것을 좀 더 제가 풀어서 얘기 해볼게요. 치킨을 보는 순간 사람은 이것을 먹을 수 있는지 체크를 해요. 머리 속에 이제 나오죠. 먹으면 힘이 나고,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바삭하더라. 이게 어머니한테 배운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자기가 먹어 봐서 아는 것일 수도 있는데 어쨌든 이런 조건에 대해서 먹어도 괜찮대, 하면 열심히 먹는 거죠. 먹을 수 있는 게 된 거에요, 치킨이 아니고. 돌멩이를 보면 똑 같은 것을 또 해요. 돌은 먹어도 힘도 안 나고, 딱딱해서 못 씹고, 맛도 없고 더러우니까 얘는 못 먹어, 라고 사람이 얘를 인지하는 꼬리표를 붙여놓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이것을 조금 더 정리를 해서 대상과 행동 사이에 조건 체크하는 게 하나 있고, 그 조건 체크는 그 인간이 그 대상을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따라 결정이 된다고 파악했어요. 저는 이것을 특성이라고 파악했습니다. 먹을 수 있고, 먹을 수 없고가 하나의 특성이 되는 거에요. 그럼 이런 특성이 과연 어떻게 결정이 되나, 왜 돌은 못 먹고, 왜 치킨은 먹을 수 있지? 우린 되게 당연한 건데 이것을 조금 더 파고 들어볼게요. 조금 더 대상에 집중을 해 봤습니다. 돌은 에너지가 없어요. 돌은 당연히 광물이니까 에너지가 없죠. 그리고 딱딱해요. 그에 비해서 치킨은 에너지가 있죠. 그리고 되게 부드러워요. 이로 씹으면 되게 좋은 질감이 있죠. 에너지가 없거나 딱딱하거나, 아니면 에너지가 있거나 부드러우면 저희가 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와 상관 없이 그냥 얘가 갖고 있는 하나의 성질 같은 거에요. 속에 가지고 있는 속성이죠, 실체죠. 그래서 이렇게 실제로 갖고 있는 속성이 결국 우리의 인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까 그림에서 하나만 더 추가를 할게요. 대상에는 속성이 있고 이 속성이 특성을 결정하며, 이 특성이 조건 체크를 따라 행동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상은 특성과 속성이죠. 이 대상이 게임으로 옮겨지면 결국 게임 내의 대상이 돼요. 자연물, 아이템 이런 게 결국 다 게임의 대상이 되죠. 그래서 저희 하고자 했던 모듈화를 했고요. 이러한 특성 같은 것을 떼였다 붙였다 하면 인간이 이것을 했다 못했다가 결정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처음에 오브젝트의 특성을 관리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망치에다가 맨 처음에 무기라는 특성을 붙여놨어요. 얘는 무기지, 라고 하면 몬스터를 때려잡을 수 있지만 아직 못은 못 박아요. 그런데 얘가 알고 보니까 못도 박을 수 있네, 라고 도구란 태그를 붙여주면 못 박는 데도 쓸 수 있고, 몬스터 베는 칼로 무도 썰 수 있죠. 그래서 저는 게임 내 오브젝트들의 특성을 제 멋대로 제가 약간 신이 된 냥 꼬리표를 붙였다 뗐다 하면서 관리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것을 태그 시스템이라고 명명을 했습니다. 그래서 태그 시스템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을 해 볼게요. 아까 얘기했던 것을 정리를 하면 대상은 특성과 속성이 있고 이게 행동에 영향을 미쳐요. 이게 결국 아이템이 되는 거죠. 아이템은 태그와 속성을 담는 그릇이 됐고, 안의 특성과 속성은 아이템의 상태나 아이템의 무언가에 따라서 변화가 가능해요. 예를 들어서 저를 아이템이라고 쳐 볼게요. 저를 하나의 아이템이라고 봤을 때 저는 대한민국 여자의 평균 키인 160~165 사이의 키를 갖고 있어요. 그러면 보통 저를 봤을 때 아무 느낌이 없죠. 이건 그냥 속성이에요. 제가 갖고 있는 165라는 건 속성이고, 제가 만약 여기서 15센티짜리 힐을 신었어요. 그럼 이제 제가 180이 되죠. 그럼 다들 절 보고 크다고 생각할 거에요. 이제 그게 사람들이 저를 인지하는 특성이에요. 힐을 신은 이정수는 180이니까 크다. 이런 식이 되죠. 그래서 특성은 주관적인 정보이고 키가 크거나 안 크거나 를 가린, 그리고 한 아이템이 여러 개의 특성을 갖고 있죠. 예를 들면 저에 대한 특성은 여자고, 게임 디자이너고, 키가 크거나 작거나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겠죠. 저희는 이것을 용도나 모양이나 재질이나 성질로 분류해서 생각을 했습니다. 속성은 객관적인 정보에요. 아까 얘기했던 165센티의 키 같은 것. 그래서 시스템 구현 기록에 대해 조금 더 얘기를 해볼게요. 저희는 아이템 1.0, 2.0 버전이 있고 지금 3.0 버전을 새로 디자인을 하는 중인데요. 각각이 프로토타입으로 제작이 되었고, 한번 이트레이션을 돌면서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어떤 게 좋았는지 이런 점을 좀 더 공유를 해 볼게요. 그래서 태그 시스템에 대해서 다시 요약을 드리자면 아이템은 특성과 속성을 가지고 이게 결국 아이템의 기능이나 행동을 결정합니다. 아이템 1.0 먼저 설명을 드릴게요. 정말 초기의 아이템 형태죠. 프로토타입 제트5에서 아이템 1.0을 사용했었어요. 이 프로토타입 제트5는 본부 테스트와 게릴라 사내테스트를 하게 한 프로토타입이고 보시면 되게 단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한 프로토타입이라서 도트 그래픽의 단순한 룩을 보입니다. 그런데 제가 여태까지 얘기했던 것은 다 대상과 행동에 대해서만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먹을 수 있으면 먹고, 던질 수 있으면 던지고, 굴릴 수 있으면 굴려요. 근데 되게 난감한 특성들이 있죠. 막대나 나무 같은 것을 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그리고 제작 같은 것은 어떻게 하나, 나무를 깎아요, 나무를 깎아서 뭐가 될지 사실 모르잖아요. 이게 칼이 될지 도끼가 될 지 아무도 몰라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제작할 때 아니야, 깎다 보면 뭐가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깎지 않아요. 나는 칼을 만들고 싶어, 라는 마음으로 나무를 깎지,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내가 이것을 계속 깎다 보면 언젠가 뭔가를 만들겠구나, 이런 마음으로 깎진 않아요. 그래서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 결국 그래서 인터랙션 모델에서 제작 모델로 하나 더 추가해봤어요. 결국 목적이 필요했죠. 그래서 이것을 묶어서 저희는 아이템을 만들어 주는 하나의 레시피라는 의미로 레시피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래서 대상인 나무를 깎아서 칼을 만든다, 가 이 모델 안에 들어있어요. 그래서 레시피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재료를 받아서 조건 체크를 해요. 이게 맞나? 얘를 들어서 국을 끓이는데 거기에 이상한 것을 넣고 싶지는 않잖아요. 깡통을 넣고 싶지는 않잖아요, 예를 들자면. 그런 식으로 조건 체크를 하고, 레시피를 거치면서 특성과 속성이 변화를 해서 결과적으로 짠 하고 뭔가 생성이 되게 돼요. 레시피로 아이템을 한번 제작해 볼게요. 저희는 가죽 장화가 메인이니까 가죽 장화를 한 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왼쪽에 가죽이 있고 가죽 장화 레시피가 있고 가죽 장화가 있어요. 가죽장화 레시피가 가죽을 봐요. 가죽을 딱 들여다 보니까 얘는 되게 하늘하늘한 천 모양이에요. 넓적하고 덮을 수도 있고, 가죽 재질을 갖고 있고, 먹을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질겅질겅 씹다 보면 먹을 수도 있겠죠? 그리고 불에 탄다는 성질이 있대요. 그런데 가죽 장화는 가죽을 원하죠. 사실 다른 건 별로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딱 가죽을 체크해요, 아 저는 통과, 그럼 가죽장화가 되는 거에요. 그래서 맨 처음에 가죽장화 레시피는 가죽에서 어떤 것을 할지 결정한 그런 애입니다. 첫 번째로 재질을 가지고 온다, 그러면 재질 갖고 와서 가죽 장화에 추가를 해주고, 재질의 성질도 갖고 와야겠네, 왜냐 하면 가죽 장화도 결국 가죽으로 된 애니까, 그러면서 각각 추가를 해 주고, 근데 천 모양을 꿰매서 신발을 만들면 더 이상 천이라고 볼 수는 없죠. 그래서 천을 빼고 가죽 장화가 되었으니까 우린 이것을 장착할 수 있어. 그래서 장착 가능을 얘가 붙여줍니다. 그래서 결국 레시피가 이렇게 가죽 장화를 만들게 되죠. 그래서 이런 식으로 제작과 아이템이 구현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저는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잘 된 점 같은 경우는 저렇게 특성으로 필터를 할 경우에 예를 들어 막대라고 하면 이 막대에 어떤 종류의 재질의 막대도 들어갈 수 있어요. 실 막대도 들어갈 수 있고, 나무 막대도 들어갈 수 있고, 다 들어갈 수 있어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아이템의 자유도가 확보 되었고, 되게 여러 가지 방향으로 사용이 됐어요. 그리고 이 태그라고 말했던 특성을 떼였다 붙였다 하는 것이 레시피 대로 잘 작동이 됐고, 그래서 유저들도 매우 행복해 했었죠. 근데 그에 비해서 아쉬운 점은 레시피가 이 모든 행동을 다 제어해야 되는 레시피는 결국 코드에요. 자바스크립트로 된 결국 생 코드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 코드를 다 열심히 짜지는 않고 열심히 복붙했어요. 열심히 복붙하다 보니까 계속 까먹는 거에요. 복붙 해놓고 까먹으니까 계속 이상한 애를 불러오게 되고 실수가 잦아요. 근데 얘가 틀렸는지 안 틀렸는지 시스템에서 안 잡아줘요. 밸리데이션을 안 해주니까 잘못된 데이터가 그대로 게임에 올라오고 그냥 아무 말도 없이 픽픽 게임이 죽는 거에요. 근데 그게 다 저 때문이래요. 제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어요. 아무튼 그래서 엑셀로 뽑아내려고 여러 번 시도를 해 봤는데 몇몇 개를 제외하고는 아이템의 depth가 깊어서 BVA도 못 쓰는 상황이었죠. 그런 점이 조금 아쉬웠어요. 그리고 약간 제가 잘못하기도 했고, 제작의 성격상 무한 제작을 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 튀김이 그런 것이었는데요. 사실 튀긴 걸 또 튀긴다고 해서 그게 나빠지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그걸 이제 어느 정도에서 막아줬어야 되는데 그걸 못 막은 거에요. 그래서 저희 아이템 중에 지방 아이템이 있어요. 그 지방을 또 지방으로 튀길 수 있어요. 그것을 또 튀길 수 있어요. 그런 식으로 계속 튀기다 보면 1kg짜리 지방이 되고, 열량이 3701이 됩니다. 근데 약간 이런 수치 모델 이런 것은 제가 잘 짰어야 되는 건데 이 수치 모델을 검증해줄 툴이 없으니까 되게 발생하는 일이 많이 생겼죠. 심지어 어떤 방패를 차고 있으면 무사가 절 때리는데 HP가 올라요. 뭐 그런 상황도 있었어요. 구현적으로 조금 더 자세한 얘기는 이 다음 세션에 저희 프로그래머 분이 왜 툴을 지원 안 해줬나, 이런 얘기들을 해주실 거에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시스템적으로 아쉬운 점은 발산을 기획자가 약간 제어하기 어려운 구조이고, 근데 지금 생각하면 사실 어느 정도 룰로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문제였는데 그 당시에 제가 계속 버그에요, 제작이 안돼요 이런 말을 계속 듣다 보니까 약간 멘붕한 나머지 아 이게 시스템이 아예 잘못 됐구나, 다 갈아 엎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이제 아이템 2.0으로 넘어옵니다. 아이템 2.0은 랩터빌드에 올라간 아이템이에요. 랩터빌드는 티저에도 많이 보셨듯이 이 게임에 올라가는 것들 것 제가 디자인한 아이템들이 올라가있죠. 그래서 의도를 좀 세우고 시작을 했어요. 좀 더 기획자가 제어권을 가졌으면 좋겠다, 데이터 밸리데이션 좀 잘 됐으면 좋겠다, 내가 좀 실수 해도 너 좀 실수했어 라고 알려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들 특성을 이해하기 어려워하셨어요. 과연 불에 타는 것, 먹는 것 이런 것은 되게 클리어한데 예를 들어 도끼를 만들 때 도끼 사이에 붙일 게 필요해요, 붙일 접착제 이런 게 뭔지 모르는 거에요. 자연에서 뭐가 접착제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사실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이것을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라고 하고 제안을 했는데 또 디렉터님의 반응이 1.0을 보니까 가죽장화를 그냥 먹을 수 있었는데 이게 좀 이상한 것 같아. 가죽장화를 먹을 수는 있는데 이걸 유저한테 권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대요. 눈이 멍해지죠. 아무튼 그래서 하나 더 추가했어요. 가죽장화를 먹을 수는 있는데 권하지는 않는대요. 그래서 몇 가지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첫 번째가 특성과 속성을 약간 그룹화해서 관리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특성간의 포함관계가 있게 디자인을 하는 거였고, 그 다음에 제작 시에 단일 특성 단위로 이동을 하는 거였고, 마지막에 분해 개념을 추가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특성과 속성을 그룹화한 것은 1.0을 진행하다 보니까 특정한 특성에 특정한 속성이 많이 왔다 갔다 그룹 지어 다니는 것을 발견을 한 거에요. 근데 이걸 자꾸 빼먹으니까 아, 이것을 시스템에서 패키징 해서 갖고 다니면 내가 실수를 안 하겠구나, 그래서 프로그래머 분한테 먹을 수 있음이라는 특성이랑 에너지랑 기분이란 속성을 묶어주세요. 만약에 먹을 수 있음이 있는데 이 두 개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에러를 띄워주세요. 그러면 제가 채울게요.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 거죠. 그리고 두 번째는 특성간의 포함관계를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하면 가죽을 먹을 수 있는데 먹을 수 있는 것을 보여주면 안되나 열심히 생각하다가 게다가 비슷한 개념이 계속 중복 되어 보이는 특성이 생기는 거에요. 예를 들어서 요리라는 하나의 특성이 있어요. 얘는 잘 만들어진 요리야. 근데 이 요리는 당연히 먹을 수 있는 거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그 전 시스템에서는 요리와 먹을 수 있음을 동시에 보여줬어요. 그리고 예를 들어 나무 같은 경우는 당연히 나무는 불에 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 불에 탐, 두 개가 붙어있었어요. 그런 문제를 조금 줄여 보고자 요리 안에 먹을 수 있음을 넣어버렸어요. 요리는 먹을 수 있음이 포함이 된 거에요. 아까의 집합 관계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우실 텐데 이제 대신 보여주는 것은 이것만 보여주자. 요리는 먹을 수 있음이 할 수 있는 건 다 할 수 있는데 거기에 뭔가 더 추가를 하려고 가죽 같은 경우도 패키징을 해 버렸죠. 먹을 수 있음하고 불에 탐을 안고 있는 애를 만든 거에요. 그래서 약간 재질과 용도들이 성질 같은 애들을 막 흡수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성질이 이제 안 보이기 시작해요. 먹을 수 있음이 더 이상 태그로 잘 안 보여요. 그리고 단일 특성 단위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 여태까지 1.0같은 경우는 제작할 때 아까 가죽이 한꺼번에 다 있었잖아요. 그 가족을 다 들고 와서 이 가죽 안에 뭐가 있든 다 꾸역꾸역 먹어 치우면서 가죽 장화를 만들었는데, 가죽 장화에서는 가죽만 필요한 것 같아, 앞으로는 딴 거 다 버리고 가죽만 갖고 올게 라는 식으로 디자인을 한 거에요. 레시피에서 결국 조건을 통과하는 애만 나한테 필요한 애였구나, 라는 생각으로 디자인을 한 건데 사실 이게 되게 잘못된 선택이었죠. 나중에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분해 개념을 넣었어요. 가죽장화를 먹게 하고 싶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생각을 한 거에요. 가죽장화를 그대로 먹는 건 이상한 것 같아. 버클도 있고 밑창도 있는데 이것을 우드득 씹어먹을 수는 없잖아. 가죽장화를 그대로 먹지 않고 가죽 장화를 이렇게 뜯어서 가죽을 딱 쥐면 그것을 먹을 수 있게 해주자, 이런 식으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가죽과 다시 가죽장화가 나오죠. 이제 가죽 안에 먹을 수 있음과 불에 탐이 들어가 있어서 가죽에는 먹을 수 있음이 보이지는 않아요. 하지만 먹으려면 먹을 수 있어요. 그래서 가죽장화 레시피가 또 조건을 가지고 옵니다. 그래서 가죽이 딱 선택이 되었어요. 그리고 천이 밑에 남아있죠. 근데 이 천은 무시해요. 천은 이제 없는 애나 다름 없고 이 레시피는 가죽만을 가지고 신발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 가죽이라는 재질은 조용히 접어서 마음 속에만 지니고 있는 거에요. 아, 내가 이것을 분해하면 다시 너에게 줄게, 이런 식으로 안에 갖고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게 가죽이 조그맣게 들어가고, 가죽은 다시 분해해야 얻을 수 있는 애가 되죠. 그러니까 얘는 결국 못 먹는 신발이 되는 거에요, 결과적으로. 못 먹게 됐어요 신발을, 드디어. 결과적으로 버전이나 반응은 괜찮았는데 여러 가지 아쉬움들이 있었는데요. 일단 잘된 점부터 먼저 얘기 할게요. 밸리데이션이 드디어 지원이 되어가지고 보면 어트리뷰트나 이런 것을 다 체크를 해줬어요. 제가 뭘 빼먹으면 다 체크를 해줬는데 에러가 맨날 막 서른 개 이렇게 뜨기는 했지만 어쨌든 체크를 다 해줘서 드디어 게임이 죽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에 비해서 아쉬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가 되게 어려웠어요. 언어를 한 번 바꿨거든요, 그러면서 데이터 구조랑 변수 사용이 되게 복잡해지고 아트 어셋이 추가되었잖아요. 여태까지는 도트였는데 이제는 막 애가 움직이고 모델도 들고 이러니까 그 데이터를 다 추가해줘야 되는 거에요. 그래서 결국 툴 없이 생 코드로 왔다 갔다 하면서 데이터를 넣게 됐는데 왜냐 하면 몇 개는 비주얼 스크립트로 처리를 하더라도 사실 한 창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게 편하잖아요. 결국엔 엑셀 안 쓰고 그냥 코드를 고치기 시작한 거에요, 제가. 근데 파일이 스무 개가 넘어요. 한 사람이 다루는 파일이. 결국은 이제 스무 개를 병렬적으로 놓고 작업을 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작업을 했었는데, 그리고 약간 랜덤 상수를 쓰면서 에러를 확률적으로 못 잡기 시작해요. 예를 들어 성공 확률을 디자인 하라고 하면 분명히 이 제작은 성공/실패한다를 가려주고 싶은데 이 것을 아직 해 줄 방법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랜덤 상수를 만들어서 얘가 1이 넘으면 성공, 이랬는데 예를 들어서 1이 넘은 부분은 잘 짰는데 1이 안 넘는 부분은 못 짰어요. 근데 테스트를 할 때 한번 딱 돌려보거든요? 그러고 나서 1이 넘은 거에요. 그러면 에러가 난 부분은 못 찾고 그냥 OK 하고 넘어가서 결국 또 게임이 죽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한 번 이런 자세한 얘기들은 다음 세션에서 최호영 님이 하실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까 제가 단일 태그 단위로 이동을 한다고 했잖아요. 가죽장화에서 가죽만 들고 오고 천은 버렸더니 아이템 몇 세대를 반복하면서 뭔가 새로운 게 나오는 게 제 목표였는데 예상 못했던 게 나오는 게 제 목표였는데 점점 그런 게 사라져요. 왜냐 하면 뭘 끌어올 건덕지가 없어졌거든요. 가죽밖에 없고, 갖고 온 태그밖에 없는데 더 이상 잉여한 것들을 못 갖고 오는 거에요. 그걸 중반쯤 깨달아서 후반부 내내 창발성이 없다니, 이러면서 괴로워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지금 디자인 하고 있는 아이템 3.0에 대해서 간략하게만 소개를 드릴 건데요, 아이템의 응급처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어요. 2.0에서 사라진 창발성을 복구하였는데 그래도 다시 1.0처럼 데이터 작성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또 가죽장화를 곰곰이 생각을 해 봤는데 가죽장화를 안 먹게 하고 싶다지만 생각을 해보니까 급한데 언제 이걸 분해해서 먹지? 내가 굶어 죽어 가는데 이걸 뜯어서 열심히 먹고 있지는 않을 거잖아요. 그래서 약간 이런 것을 곧이곧대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만들기 보다는 좀 더 재미있게 분해해서 가죽을 열심히 씹는 것보다 재미있게 만들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가죽 장화 얘기를 잠깐만 다시 하면서 초심으로 다시 돌아 갈게요. 아까 먹을 수 있음 이런 얘기를 많이 했었죠. 그런데 이 먹을 수 있음은 결국 에너지가 있다, 와 부드러움이 결정을 하잖아요. 가죽장화 같은 경우는 왜 못 먹나? 에너지는 있어요. 왜냐 하면 가죽은 동물로부터 나온 거고, 돼지껍데기를 생각하면 돼지껍데기는 에너지가 있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가죽엔 에너지가 있죠. 근데 이건 딱딱하니까 못 먹는다, 가 약간 게임의 룰이 된 거에요. 그럼 이게 부드러워지면 먹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착안을 해서 그러면 가죽장화를 끓여먹으면 되겠네, 그럼 먹을 수 있겠네. 그래서 이 먹을 수 없던 가죽 장화를 열심히 끓이면 부드러움이 막 증가를 해요. 그래서 에너지도 있고 인간이 씹을 수 있는 형태가 되는 거에요. 그럼 이제 먹을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래서 가죽 장화를 먹게 됐다는 해피 엔딩을 지금 3.0에서 쭉 밀고 있습니다. 이제 가죽장화 얘기 좀 그만 하고 다시 한 번 아이템으로 돌아와 볼게요. 아까 얘기 했듯이 단일 태그만 들고 오다 보니까 아이템이 잉여한 게 없으니까 더 이상 끌어올 게 없고 결국엔 새로운 것들이 안 나오는데 결과적으로 결론은 아이템이 잉여속성을 가져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저희가 계속 공부만 하면 잘 안되잖아요. 보통 공부 안 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인데 놀다 보면 영감이 생겨요, 이런 거죠. 잉여에서 예상치 못한 것이 나온다고 생각했고 약간 염기서열의 메틸화 라는 것을 생각을 했었는데요. 저희 유전자의 대부분은 쓸 수 없는 형태로 패킹되어 조용히 잠자고 있어요. 그러다가 제가 누군가와 결혼 해서 아이를 낳으면 그 중에 어떤 것들이 풀리고 꼬이면서 전혀 저랑 제 남편한테 없던 속성이 생기는 거에요.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는 우성과 열성을 설명할 수 있죠. 저도 우성이고 남편도 우성이었는데 알고 보니까 헤테로였다, 그래서 둘이 결혼을 했는데 애는 열성이더라,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어요. 이런 것들을 하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다시 한 번 창발성으로 돌아 오면 창발성을 조금 더 얘기하면 미시적 패턴과는 전혀 다른 거시적 패턴이라고 얘기합니다. 단일 단위로 할 때 안 보이던 게 전체가 될 때 보이는 거에요. 그런데 이게 양 쪽으로 넓어질 수도 있고 밑 쪽으로 깊어질 수도 있어요. 결국 이게 세대가 반복되면서 그 동안 부모 세대한테 없던 것들이 자식 세대한테는 나오는 이러한 패턴과 임계점이 존재한다고 생각을 하고 다시 디자인을 하기 시작했죠. 그래서 약간 이상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아이템이 하나의 생물체라면 어떨까? 이 생명체가 레시피에 의해 결합 돼서 그 레시피에 의해 자식이 생긴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돌과 나뭇가지가 결혼을 해서 돌도끼가 생겼다면 어떤 것들이 유전이 될까, 이런 생각을 생각하면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 자신이 가진 유전 인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고 이런 것들 것 차곡차곡 모아놨다가 어느 순간 이게 특이점을 넘어서면 임계점을 넘어서면 발산하는 날이 올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요즘 디자인을 하고 있죠. 근데 이게 기획자 의도대로 되면 안돼요. 기획자 의도를 붙여주면 결국은 또 정형화된 아이템이 돼요. 그래서 기획자가 의도대로 붙여준 특성 이외에 속성에 따라서 이런 특성이 발현되거나 없어질 수 있는 게 기획자 눈 밖에서 일어나야 돼요. 왜냐 하면 기획자 눈 안에서 그게 일어나기 시작하면 되게 불편해 하거든요. 근데 그 룰은 또 기획자가 제어를 해야 돼요. 왜냐하면 안 제어하면 불편하니까. 이런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을 하는데요. 그래서 저는 특성을 붙이는 Tagger란 약간 요정 같은 애를 만들어서 해결을 하는 것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기획자가 되게 조그만 단위의 룰을 정리를 해놔요. 예를 들어 돌과 도끼가 만나서 이런 아이템이 제작에 들어갔을 때 이건 살리고 이건 죽여주세요 라는 것을 제가 그냥 정해 놓으면 어떤 레시피를 해도 그런 애가 들어오면 그런 작은 규칙을 계속 반복하는 거에요. 그러다 보면 이 새로운 애가 되겠죠. 결국 Tagger가 약간 후보 정하는 애가 된 거에요. 그래서 원래는 재료, 레시피, 아이템이었는데 재료, 레시피. 그리고 레시피는 제가 쓰는 스크립트잖아요. 그 스크립트를 거친 후에 Tagger라는 애가 와서 훼방을 놓는 거죠. 사실을 얘는 이거 아니야, 라고 붙여주는 애를 달아보기로 했습니다. 네, 이제 3.0에 대한 소개도 거의 끝났고요. 다시 리마인드를 좀 하겠습니다. 태그 시스템으로 저희는 이제 구현을 했는데, 이 태그 시스템은 아이템을 특성과 속성을 가지는 존재라고 정의를 해 놓고, 이 레시피라는 애가 조건을 체크해서 아이템을 만들어줘요. 아까 그 특성과 속성은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애죠. 그래서 아이템 1.0, 2.0, 3.0을 간단히 요약정리를 해 놨는데요. 사실 멀리서는 안 보이실 것 같아서, 그리고 너무 복잡해서 간단히 설명을 드릴게요. 1.0은 보시면 되게 막 흩어져 있잖아요. 사실 제 개념 상에서 1.0은 되게 흩어져있는 애였어요. 제 관리도 안 되고, 이 특성이 어디 박혀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속성이 어디 박혀있는지도 모르겠는데 어쨌든 시스템이 잘 굴러가고 뭔가 되긴 되더라. 사실 이런 애였고 근데 사실 이게 제 선을 벗어난 일들이 많이 일어나니까 	딱딱 정리를 한 거에요. 그게 2.0이죠. 딱 보면 줄도 맞춰놨죠. 특성 1에는 속성 1과 2가 존재하고, 특성 2에는 속성 2와 속성 3이 존재해, 이런 식으로 그룹을 맺은 애를 블록 쌓기를 하듯이 쌓아서 아이템을 만드는 것을 2.0의 코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코어를 만드니까 여태까지는 빈칸에 속성5들이 존재했고 속성 5들이 또 나중에 무언가를 했었는데 여기는 빈틈이 하나도 없어요. 끼어들어갈 틈이 한 개도 없는 거에요. 되게 열심히 회사 다니고 집에 오고 회사 다니고 집에 오고 이런 생활을 계속 하니까 인생에 재미있는 게 하나도 안 생기는 거에요. 약간 그런 느낌이라서 다시 얘를 좀 풀어줘야겠다, 란 느낌으로 3.0은 다시 한 번 이렇게 풀어 줬습니다. 다시 풀어주는데, 이렇게 풀어주면 다시 제어가 안되기 시작하니까 대신 조금씩은 제어를 해주자, 해서 이렇게 점선으로 묶어놨죠. 약간의 관계성만 보장을 하고 대신 관계성이 보장이 안 되도 어딘가에서 디폴트 값을 끌어 쓸 수 있게 하자, 라는 것을 저희 시스템의 목적으로 하였습니다. 되게 어려우시죠, 다들 지금 좀 졸려 보이시는데. 저도 어렵고, 듣는 여러분도 어려운데 실제로 이것을 플레이 하는 유저들은 되게 이것을 어려워했어요. UX에 대한 얘기를 잠깐만 할게요. 사실 저한테는 이게 끝판왕 같은 존재인데요. 시스템 짜는 건 되게 어려워요. 시스템 짜는 건 되게 재미있어요. 그에 비해서 가르치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저희 시스템이 제 머리 속에서는 꽤 잘 돌아가는데 꽤 복잡하고 어렵고 저도 잘 관리가 안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이게 이제 인지 과정에서 시작해서 유저들이 되게 쉽게 인지할 줄 알았어요. 아까 그 치킨 먹는 것을 시작을 했잖아요. 그래서 당연히 치킨은 먹을 수 있으니까 이것도 먹을 수 있고, 사람들이 이것을 이해를 해서 다 돌아가는 걸 알겠지, 라고 당연하게 생각을 하는 거에요. 사실 그렇지 않은데. 그래서 그 것을 여러 가지로 시도를 했었어요. 자동 채우기 모드를 지원을 해서 사람들이 특성에 대해서 모를 때 알아서 채워 준다든지, 아니면 약간 천천히 특성에 대해서 인지를 하도록 튜토리얼을 짠다든지 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근데 1.0에서 2.0에서 넘어오면서 이런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2.0이 좀 실패를 했는데 사실 러닝커브를 열심히 낮춰놔도 1.0에서 2.0으로 가는 시스템의 복잡도가 아주 가파르게 증가했어요. 예를 들면 특성 수가 거의 2배로 늘고, 자연물 수도 1.0의 Z5에서는 나무랑 동물 다 합쳐서 12종류밖에 안 됐어요. 근데 2.0으로 넘어오면서 나무만 78종류인거에요. 그 데이터를 다 제가 넣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되나, 이런 생각이 들어 사실 제가 작업하는 데 바빠서 UX에 신경을 많이 못 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약간 디자인 할 때부터 UX에 신경을 써야 된다, 라는 게 저희 결론인데요. UX에 시스템 디자인을 할 때부터 이걸 유저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조립을 하고, 이걸 처음부터 어떻게 배우는지를 고려했었어야 된다는 생각을 지금은 합니다. 보통 시스템을 짤 때 많은 디자이너들이 완벽하고 예쁜 시스템을 짜 놓으면 유저들은 이것을 알아서 배울 거야, 왜냐하면 이건 예쁘니까, 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다 디자이너 머리 속에서만 예쁜 시스템이었다는 것을 조금 깨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입장벽 주의가 제일 중요하고요. 추구하는 플레이가 어렵다면 진입장벽을 낮춰서 약간 가랑비에 옷 젖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그래도 어렵죠. 아까 얘기한 거지만 자신의 시스템이 점점 쉬워지니까 점점 유저 입장에서 생각을 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여태까지 다들 기다리고 기다리셨던 드디어 디자인 공유 프로세스에 대한 얘기를 조금 할까 해요. 팀 프로그래머와 어떻게 작업을 했는지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를 할 건데요. 다들 이제 조금 졸리실 거에요. 프로그래머분과 언제 싸우는지를 조금 궁금해하면서 그런 얘기를 생각하실 텐데, 사실 저희 사이 좋았어요. 왜 사이가 좋았는지에 대한 얘기를 좀 더 해보고자 합니다. 원래 저희도 처음부터 좋았던 건 아니고 보통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를 앙숙 관계로 많이 표현을 하잖아요. 사실 저는 잘 이해를 못했는데,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죠. 왜냐 하면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는 각각 하나의 파트씩을 맡고 있고, 그 역학관계에 따라서 한 쪽이 되게 강해질 수 있는 구조가 돼요. 프로그래머 분이 강해질 수도 있고, 디자이너가 강해질 수도 있는 그런 구조라서 항상 어떤 팀에서든 역학 관계가 생기고, 그런 것들이 갈등으로 이어진 것 같은데요. 가죽장화를 먹게 해주세요. 이게 제 세션의 이름이에요. 다들 상상 하셨겠죠. 제가 이제 되게 착한 프로그래머 분한테 가가지고 가죽장화를 먹게 해 달란 말이야, 라고 멱살을 잡는 장면을 생각을 하셨을 텐데 사실 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프로그래머 분께 하는 말이기도 했지만 사실 프로그래머 분이 저한테 하는 말이기도 했어요. 가죽장화를 먹을 수 있게 시스템을 잘 짜주세요, 라고 맨날 저에게 얘기를 했었죠. 서로서로 디자인을 해주세요, 구현을 해주세요, 라고 하는 사이였는데 또 이게 디자이너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어떻게 하면 가죽장화를 먹게 할 수 있나, 제 뇌에게 얘기하는 거죠. 아, 가죽장화를 좀 먹게 해 주지. 이런 얘기를 하는 거죠. 그래서 저희에게 가죽장화는 약간 슬로건이자 자유도의 마지노선 같은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어차피 삶은 너무 복잡하고 그 삶을 다 끌어올 순 없어요.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해도 정말 뭐든지 하게 하면 사실 재미가 없어요. 해서 디자이너는 어디까지 갖고 올지를 결정을 해야 돼요. 근데 저희가 정한 디자인적 마지노선이나 이 정도면 재미있으면서 유저가 불쾌하지 않을 정도의 경험을 주겠다, 라고 한 게 가죽장화를 먹게 해 달라는 거였어요. 그리고 이제 저희 팀 모든 분 같은 경우는 가죽장화를 먹게 해주세요 라는 말을 그래도 알고는 계시고 다 왜 먹어야 되는지도 어느 정도 아시고 계시고, 먹고 싶어 한다는 것들 믿고 있습니다. 근데 사실 이런 것은 저랑 프로그래머 분만 잘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저는 이제 디자인을 아끼는 팀 문화에서 왔다고 생각을 해요. 저희 팀은 누구나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는 팀이고 디자인을 모두가 아끼는 문화에요. 그리고 결정은 팀장님이 하십니다. 그리고 제가 아이템 시스템을 시작할 초기에 정말 10개월, 9개월 전에 제가 아이템 리스트를 쭉 뽑으면서 제가 우리 게임에서는 과연 뭘 할 수 있을까를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었어요. 화이트보드 앞에 모두 나와서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적는 거에요. 정말 발산하는 생각을 다 적어보는 즐거운 입기획 시간을 가지는데, 거기 나왔던 게 랩터로 백숙을 만들 수 있게 해주세요, 랩터로 치킨을 만들 수 있게 해주세요, 맥주를 만들 수 있게 해주세요, 이런 얘기를 하시는 거에요. 왠지는 모르지만 다 먹는 거인데, 이런 생각을 다 포괄하고 모두가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다고 마음을 먹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결국 다같이 만드는 게임이고, 우리가 게임에 애정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 결국 게임 역학 쪽에 참여를 하는 게 가장 좋은 일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요. 다 포괄하기 위해 열심히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게 거창하게 말은 했는데 사실 방향을 다 공유한다고 방법이 같은 건 아니고 사실 격렬한 많은 논쟁들이 있었어요. 여기서 말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논쟁들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라고 할지라도 저희는 다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고, 그래서 그렇게 되면 결국 방법은 다 수단이기 때문에 어떤 게 좋은지에 대해서 열심히 얘기를 하면 되는 거에요. 그래서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목표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언제나 공유하고 바라보는 방향을 같게 만드는 게 중요한데, 보통 이것을 디렉터님이 해주세요. 저희 큰 게임회사는 그걸 디렉터님께서 해 주셔서 우리 게임은 이런 게임이야, 우리 게임은 이런 방향으로 가야 돼, 라는 것을 항상 제시를 해 주시는데 저는 약간 아이템이나 생활 컨텐츠와 같은 작은 부분에서도 같이 일하는 사람끼리 아 우리의 아이템 시스템은 이랬으면 좋겠어, 아니면 우리의 컨텐츠는 이랬으면 좋겠어, 라는 생각을 항상 공유하고 같이 얘기를 하는 시간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제가 가장 좋았다고 생각을 한 건 사소한 이야기를 많이 하자는 거에요. 게임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죠, 물론. 큰 이야기보다 사소한 이야기가 더 얘기하기 쉬워요. 프로그래머 분한테 가서 자, 우리 이제 태그 시스템이나 속성이나 특성에 대한 중대한 대화를 해봅시다, 이러면 되게 부담스러워 하고, 가서 우리 게임에서 가죽장화를 먹게 하려면 이런 이런 게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라고 말을 거는 게 사실 가장 좋다고 생각을 해요. 사실 저는 문서화에 약한 디자이너 중에 한 명이고 그래서 그 대신에 꾸준히 자리에 찾아가서 말을 걸었어요. 밥 먹을 때나, 커피 마실 때나 어떤 때도 가리지 않고 우리 게임에서 이게 된다면 어떨까요? 저게 안 된다면 어떨까요? 이런 얘기를 계속 했고요. 예시를 들어 얘기하면 좀 더 빠르고, 물론 이건 프로그래머 분께서 잘 받아주셨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얘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디자이너에게 프로그래머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아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요. 실제로 같이 페어 디자인을 하다 보면 싸우는 일보다 서로에게 시너지를 받아서 좋은 시스템이 나오는 일이 많아요. 그래서 함께 디자이너분과 프로그래머 분이 함께 결과적으로 가죽장화를 먹게 하는 여정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이제 마무리를 지을게요. 그래서 저는 결과적으로 자유도 높은 시스템이라는 과제를 받아서 되게 막막한 마음에 현실 모사로 시작을 했어요. 사람들의 인터랙션 패턴을 블록화하고 그것을 쌓는 시스템을 구현을 했죠. 그래서 1.0, 2.0, 3.0 이렇게 나왔었어요. 그 결과적으로 얘기를 하자면 되게 자유도가 높은 만큼 발산하기가 쉬워요. 근데 발산하는 게 사실 싱글 게임이면 하하 웃고 넘어갈 수 있는 경험인데 사실 MMORPG는 그런 게 아니잖아요. 자원이 있고 경제가 있는데 그 발산으로 인해서 경제가 무너질 것에 대한 걱정을 항상 해야 돼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 제어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상황이 되게 됩니다. 그래서 약간 좀 더 이야기를 하자면 자유도가 높은 시스템을 디자인할 때는 약간 끝 점을 정해놓고 시작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됐고요, 이런 제어도를 위해서는. 약간 가죽장화도 그 중에 하나였는데, 이 정도까지 하면 되겠다, 이 정도까지 하면 자유도가 보장이 되는 선에서 제어도를 챙길 수 있겠다, 라고 한 슬로건들이 있으면 도움이 되고, 최대한 그 안에 있는 많은 샘플들을 모아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생각해보는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시스템 디자인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간단히 좀 하고 싶은 말이 디자이너 분들이라면 약간 시스템 디자인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정말 예쁘고 하나의 완벽한 기획을 만들고 싶어하는 욕망이 항상 있죠. 근데 이상은 높고 현실은 되게 시궁창이라고 하는데, 잘 안돼요. 왜냐 하면 이 세상 자체가 이미 북적대고, 이 세상 자체가 이미 제어할 수 없는 구조라서 안 되는 게 당연해요. 근데 그 괴리에서 사실 디자이너는 되게 많이 고민을 하는데 약간 완벽한 시스템보다 어떨 때는 게임이 돌아가게 만드는 게 중요하니까 자기가 완벽한 시스템을 못 만든다고 나는 정말 쓸모 없는 디자이너야, 하는 생각은 하지 말고 난 이제 이 게임에 되게 기여하고 있어, 라는 생각으로 잘 일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말 재미있죠. 디자인은 제한 조건 내에서 좋은 일을 하게 하는 거고, 제한 조건이 있어서 더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이게 마지막 PT에요. 정리를 하자면, 자유도와 창발성이 있는 시스템을 짜려면 이에 대한 제어도의 밸런스를 항상 잘 생각을 해야 된다는 거랑, 완벽한 시스템에 대해 고민을 하되 너무 집착하지는 말아야 되고,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UX나 인지흐름을 생각하며 디자인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결국 이 게임을 할 사람은 유저거든요. 아이템을 직접 만나야 될 사람은 제가 아니고 유저니까 그게 제일 중요하고요. 마지막으로 같이 일하시는 분들과 계속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상상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저는 게임에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네, 몇 가지 질문이 있는데 대답을 해 드릴게요. 첫 번째 질문이 “왜 연탄은 못 먹죠? 부드럽고 에너지 있음.” 
이라고 써주셨는데 사실 제가 예를 들고자 부드러움과 에너지를 얘기를 한 거지, 사실은 그 먹을 것이라는 인자 속에 되게 많은 것들이 있어요. 사실 시스템에서 두 개만 가지고 구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더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서 디자인을 하고 있으니까 좀 더 많은 것들 것 있죠. 
그 다음은 “유전 인자로 비유를 하셨는데 돌연변이 같은 게 발생할 수도 있나요?” 
저는 이러한 돌연변이를 유도한 게 제 창발성에 대한 얘기가 그 돌연변이에 대한 얘기랑도 통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그 아이템이 유전 시스템을 타고 돌아다닐 때 예상 못했던 속성이 튀어나온다면 저는 그것을 돌연변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듀랑고와 마인크래프트는 아이템 제작에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은데 참고를 많이 하셨나요?”
저는 약간 다르다고 생각해요. 마인크래프트의 제작은 2차원적인, 창발성을 같이 의도한 것은 맞는데 그 방향이 달랐다고 생각하는데 약간 마인크래프트는 2차원적인 공간지각을 가지고 아이템을 만드는 시스템을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마인크래프트가 멀미가 되게 심해서 많이 못했는데 그 시스템에 대해서 이해를 잘 하고 있고, 제작 시스템이 좋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 같은 경우는 아까 얘기했듯이 UI작업을 신경을 되게 많이 쓰려고 노력을 했어요. 사실 UI디자이너 분이 중간에 들어오셔서 사실 그 분한테 이해시키는 것도 많이 힘들었는데, 사실 지금도 좀 많이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는데 원래 속성이 불에 탈 수 있음이나 먹을 수 있음 같은 경우가 되면 유저들은 인지가 잘 돼요. 근데 조금만 그게 틀어져도 유저들은 잘 인지를 못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좀 더 제작에서 쉽게 할 수 있도록 추천을 해 준다거나, 약간 특성을 좀 더 쉽게 보여준다거나 이런 방식의 UI적인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TITLE	TITLE	TITLE	TITLE
TITLE	TITLE	TITLE	TITLE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