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Replay

'미쿠미쿠하게 해줄게'
최은영
넥슨코리아
2011~현재 : <야생의 땅: 듀랑고> 애니메이션 2008~2011 : [마비노기 영웅전] 애니메이션, 이펙트, 기획 2006~2008 : [S.U.N] 애니메이션
MikuMikuDance (이하 MMD) 는 보컬로이드 팬덤 사이에 퍼져있는 오픈소스 3D 제작툴입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이를 이용해 개인작업을 해왔으며, 가장 최근 작업했던 '미쿠미쿠하게 해줄게' MV는 니코동이란 일본의 UCC사이트에서 30만 뷰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과 경험을 통해, 그간 어렴풋이 느껴오기만 했던 '매력적인 캐릭터 모션'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었고, 청강자 여러분들과 이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또한 MMD와 사용법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있을 예정입니다. [* 마비노기의 최근 업데이트와 관련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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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최은영입니다. 제가 이 세션을 준비하면서 놀란 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째로 이 주제가 통과될 줄 몰랐어요. 메일을 받고 제가 더 놀랐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이렇게 많이들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지금 놀란 게 있는데 왜 제목을 말씀을 안 해 주시는 거죠? 예, 제 세션은 보시다시피 ‘미쿠미쿠하게 해줄게’ MMD 뮤직비디오 제작 사례랑 그리고 거기에 따른 매력적인 캐릭터 애니메이션에 대한 주제입니다. 그리고 앞서 잠깐 소개드릴 게 있는데요. 여기는 다양한 저작물들이 이용되어 있어요. 그래서 이거는 저작권법에 따라서 이용하고 있고, 강연에만 사용되면서 배포판에서는 일부 제외될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저는 2006년 S.U.N 스튜디오 애니메이터로 입문을 해서요. 그리고 2008년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주로 이비의 애니메이션을 전담했었고요. 그리고 각종 이펙트 자잘하게 했고. 그리고 배틀 사이트랑 스태프 이비 개편 액션 기획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듀랑고에서는 애니메이션을 맡고 있고요. 많은 업계인 분들이 그렇겠지만 저 역시 90년대 게임 애니메이션 덕후였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이런 걸 뽑을 수 있겠는데요. 익숙하신 분도 많을 것 같아요. 당시에는 일본 문화가 개방되기 전이라서 이런 데를 헤집고 다녀야 했습니다. 이후 애니메이션 전공하면서 3D애니메이션쪽을 특히 많이 파게 되었고요. 픽사, 드림웍스 같은 거를 많이 좋아하게 됐죠. 그리고 지금까지 열심히 먹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뉴스에서 이런 걸 봤어요. 홀로그램 캐릭터를 가운데 두고 콘서트에서 사람들이 열광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저 역시 한때 그런 걸 좋아했다고 하지만 이게 좀 와 닿지가 않더라고요. 그런데 몇 년 뒤 제가 이런걸 만들고 있었어요. 그 중 하나인데요. 제목은 ‘미쿠미쿠하게 해줄게’ 이고 MMD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했고요. 작년 가을쯤? 완성했었는데 3개월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니코동에서는 30만뷰정도의 조회수를 기록했었습니다. 한번 보시죠. 감사합니다. 그런데 강연장에 약간 렉이 있는 것 같아요. 사운드랑 안 맞는 기분이 드는데. 보시다시피 MMD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만들었고요. 한 2년정도 해서 이런 작품 한 3편정도 만들었습니다. 정말 순수한 취미였고요. 퇴근하고 만들고, 주말 동안 만들고 했었고요. 마 모 게임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었습니다. 이러면서 소위 말하는 모에한 캐릭터 애니메이션에 대한 생각이 정리가 됐는데요. 이 과정을 오늘 여러분들과 공유를 할까 합니다. 목차는 이렇습니다. 뒤까지 보이실지 모르겠는데 처음에는 미쿠가 뭔지, MMD란 뭔지. 그리고 앞선 작품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 작업과정을 좀 소개할까 하고요. 그리고 이런 걸 만들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한 거를 두 번째 파트에서 좀더 상세하게 다루려고 합니다. 여기 오신 분들의 교양이나 덕력을 절대 폄하하는 건 아닌데요. 하츠네미쿠가 혹시 뭔지 모르실 분이 계실 까봐 간략히 소개 드리려고 합니다. 하츠네미쿠는 일본의 크립톤 퓨처 미디어 사에서 출시한 보컬로이드 프로그램이고요. 한 마디로 프로그램 캐릭터화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면 보컬로이드란 뭐냐 하면 음성 합성 소프트웨어입니다. 한마디로 노래할 수 있게 만드는 프로그램인데요. 사람 목소리를 베이스로 해서 여기에 음정을 넣고 비브라토를 넣고 해서 노래를 만들 수 있게 만들어요. 이게 미쿠가 최초가 아니고 이전에도 많이 있었는데 특히 2007년 미쿠 발매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죠. 이게 하츠네미쿠 인터페이스고요. 다들 아시겠지만 보컬로이드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소셜 제작이라는 겁니다. 여러 가지 아마추어들이 각자 재능을 모아서 미쿠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요. 그게 일반적인 컨텐츠라면 오피셜로부터 내려오겠지만 그게 아니라 2차 창작에서 먼저 만들어지고 그 이후 오피셜로 반영되는 특이한 형태였습니다. 한가지 예시를 들어보면 이게 2010년도에 투고된 ‘심해 소녀’라는 곡인데요. 하츠네미쿠를 구입한 작곡가가 곡을 만들고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리고 영상 제작가가 영상을 만들어서 니코동이라는데 투고를 했습니다. 원래 미쿠는 이런 옷을 입고 있지 않죠. 그런데 이런 심해 속에 검은 드레스를 입은 미쿠의 이미지와 그리고 여러 가지 곡이 인기를 얻으면서 2차 창작에 또 2차 창작이 나왔는데요. 그리고 이게 결국은 오피셜 게임이 나왔어요. 이런 특이한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이거는 앞서 몇 번 나왔지만 니코니코동화. 니코동이라는 일본의 UCC사이트가 절대적인 환경이 되어줬는데요. 유명하니까 다들 아실 거에요. 채팅이 흘러가면서 다들 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즐길 수 있죠. 그런데 이거 말고 특이한 문화가 있는데, 제작자 입장에서는 이게 참 재미있더라고요. 이걸 자세히 보시면, 이건 제가 업로드 했던 페이지인데요. 여기 보시면 하이퍼링크가 있죠. 그래서 반드시 자기가 참고했던 리소스나 오마주했던 작품. 빌려 쓴 모델 같은 거를 반드시 입력을 하는 문화가 있어요. 그리고 자체적으로 HTML이기 때문에 하이퍼링크로도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고요. 이거는 컨텐츠 트리라고 내가 작품 만들 때 영향 받았던 원 소스들을 여기 기록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사실 아티스트들이 자기 작품을 남들한테 다 쓰라고 공개하는 건 쉽지가 않아요. 다들 알다시피 내 작품이 너무나 소중하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 작품이 어딘가 모르는데 가서 넝마처럼 뜯기는 게 아니라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거대한 틀 안에서 내 작품이 보호받고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이 전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더 큰 문화의 흐름 안에 있다는 느낌까지 들기도 하고요. 이렇게 보컬로이드가 꽃피워가는 와중에 MMD라는게 등장을 했습니다. 이거는 미쿠미쿠 댄스의 준말이에요. 모르시는 분도 있는데. 자체적인 모델링기능은 없고요. 3D모델을 외부에서 만든 걸 import해와서 그걸 애니메이션 해서, 본 시스템은 있거든요.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하고 그걸 렌더링 할 수 있습니다. 나름 알파도 빠져서 합성하기도 쉬워요. MMD도 어차피 보컬로이드 문화권 안에 있죠. 그래서 각자 자기가 자신 있는 재능. 모델링이라든지 모션이라든지 이펙트, 셰이더. 이런 게 다 뭉쳐져서 3D 미쿠라는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듭니다. 여기서 인기 있는 MMD 모델들을 좀 소개를 드릴까 하는데요. 그리고 모델러의 이름+식 라는 식으로 부르더라고요. 아니마사식이죠? 최초의 MMD안에 포함되어있는 default 미쿠입니다.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LAT식. 디바포이드. 나노하식. 피쿠치식. 요즘 많이 인기 있는 Tda식. 그리고 제가 이번에 사용한 마마마식 아피미쿠. 여러 가지 다양한 파생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외에도 정말 많아요. 정말 셀 수 없이 많아요. 그리고 보컬로이드 뿐만 아닙니다. 솔직히 더 인기 있죠? 동방 캐릭터가, MMD에서는. 그 외에도 다양한 인기 있는 작품들이 3D모델로 나와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모델링 한 건 아닌 거 같은데 있더라고요. 이런 문화 덕택에 좋은 모델을 접해서 개인 취미활동을 시작했어요. 3D 애니메이터가 혼자서 작품 만들기는 쉽지가 않는데. 이렇게 오픈 돼서 얻을 수 있는 모델이 있다니 참 감사한 일이었죠. 그러면 앞선 작품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잠깐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게 제가 작업했던 그 당시 화면인데요. ‘미쿠미쿠하게 해줄게’ 는 굉장히 히트곡이에요. 1000만뷰가 넘었던. 그래서 유명한 안무 영상이 있는데, 아이돌 겸 성우인 오구라 유이의 안무 영상이 있습니다. 이것을 옆에 참고해서 로토스코핑을 했는데요.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안무의 흐름을 파악해서, 프로포션이 좀 다르죠. 다리 길이 다르고, 팔 길이 다르고. 그러니까 이런 프로포션에 맞춰서 작업을 해주고 동작이 더 이렇게 하면 살아나겠다 하면 그 특징을 더 살려주기도 하고요. 그리고 작품을 크게 세 단계로 나눴었어요.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과학의 한계를 넘어 나는 나온 거야.’ 전 부끄럽지 않아요. 이렇습니다. 그래서 과학의 어떤 변화를 느껴주게 하려고 세 단계로 나눴었는데, 처음에는 모노톤이고 안티알리아싱도 없는 약간 레트로한 분위기에요. 그리고는 컬러가 좀 바뀌죠. 하지만 아직은 좀 평면적입니다. 그리고 입체로 바뀌면서 본격적으로 3D 공간에서 카메라가 돌아다니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 이거를 픽셀아트처럼 만들고 싶었어요. 더 레트로하게. 그런데 이렇게 하니까 망하더라고요. 원래 이거를 의도했던 거는 아닌데. 이 당시에는 벌써 이게 후처리 할 때는 2달이나 MMD로 모션을 만들어놓고 띄웠는데 이 부분이 450프레임이었거든요. 이걸 다시 일일이 다 도트로 찍을 수가 없어서 안되겠다. 컨셉을 바꾸자. 해서 이렇게 초장기 도스게임처럼 몇 색 안 되는 인덱스 컬러로 한번 기획을 바꿔봤습니다. 그런데 색을 일방적으로 주니까 더 망했어요. 약간 혐짤 같기도 한데요.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컨트라스트를 극대화해서 음영을 정리했죠. 정리한 다음에 키 컬러를 다시 뽑았고, 결국은 이런 화면이 나왔습니다. 이거 쓸 수 있게 다 싶어서 포토샵 액션으로 전부다 변환을 했죠. 그리고 컬러로 바뀌는데요. 이 부분에서는 목표는 정말 분명히 하나밖에 없었어요. 모델이 정말 귀엽잖아요? 그래서 이 모델의 특징을 최대한 끌어내야겠다 싶어서, 얼마나 사랑스러운 분위기인지 보여주자. 이걸 보여주는데 최대한 노력을 했었고요. 다양한 표정들을 연출을 해봤습니다. 최대한 이걸 보여주기 위해서 허리선 이상의 카메라를 썼고요. 평면적이죠? 정면에서 비춰주는. 그리고 3D로 바뀌는데요. 여기서는 카메라를 움직이게 되면서, 저 스스로 정한 카메라 연출 가이드 라인이 있었어요. 동선이 잘 드러났는지, 혹은 안무의 특징이 잘 드러났는지. 그리고 캐릭터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처음에 동선을 보려면 쉽게 생각하면 그래요. 아무런 캐릭터의 묘사가 없이 검은색 만으로도, 검은 실루엣만으로도 잘 판단이 되면 좋은 동선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런 식으로 검은 실루엣만으로도 어떤 동작인지 분명히 구분되게 만들어야 하는 게 좋은 스테이징의 기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면 그런 거죠. 이렇게 춤 주는 동작이 있으면 앞에서 비출 때 가장 명확히 보이겠죠? 옆이 아니라. 그런데 보시면 아까 아셨을지 모르겠는데, 좀 명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어요. 그거는 동선보다도 캐릭터를 우선 살리고자 했던 샷이고요. 아까 샷이면 이런 느낌이 되요. 아까도 이렇게 주먹을 쭉 뻗는 안무가 있는데 이걸 옆에서 보면 사실 더 잘 보일 거에요. 그런데 그것보다는 앞에서 캐릭터의 표정을 더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정면 샷으로 잡았고요. 그리고 입체 공간으로 바뀌었다는 걸 한번에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배경이 뒤에서 뿅 나오는 걸 의도를 했었죠. 이렇게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MMD에서는 배경 애니메이션이 안 됩니다. 그래서 MAX로 가져왔어요. 여기가 미리 렌더링해 놓은 MMD를 뷰포트에 박아놓고 뒤에 카메라를 이렇게 퍼스펙티브를 맞추면서 키를 찍어나가면 됩니다. 사실 여기서 MMD를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이렇게 이렇게 하면 애니메이션이 됩니다. 라고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제가 미리 강연장의 OS를 체크하지 못하는 바람에 시연이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죄송하고요. 제가 대신 춤으로 어떻게 하려고 했지만 그것도 안 되겠고요. 그러면 본격적으로 제가 하고 싶었던 부분인 캐릭터 애니메이션에 대한 것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여기도 많은 애니메이터 분이 계실 거라 생각을 하는데요. 저 역시도 회사에서 일을 할 때 항상 고민을 해요. 내가 만들고 있는 이 캐릭터가 매력적인가? 사람들한테 다가갈 수 있는가? 매력이란 뭔가 하면, 다들 아시겠지만 사람의 마음을 끄는 힘입니다. 저는 캐릭터가 예쁘고 안 예쁘고를 떠나서 캐릭터 본래 역할 이미지에 충실할 때 받아들여지고 호감을 얻는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동물이 동물다울 때라든지 장난감이 장난감다울 때라든지. 이럴 때 사람들이 이 캐릭터 마음에 든다. 라던지 더 몰입하고 호감을 주게 되죠. 악역도 마찬가지에요. 여러 가지 멋있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캐릭터가 더 돋보일 수 있겠죠? 주인공 역할이라든지. 그런데 애니메이터는 이런 서사의 힘을 빌리지 않고 움직임 만으로도 매력을 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세상에는 많은 훌륭한 분들이 만드신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죠. 그런데 오늘은 일단 한정 지어서 이런 캐릭터를 애니메이션 하는 방법을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류는 한정적인데 얘를 표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범용적으로 적용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들 아시겠지만 애니메이션은 포즈와 포즈의 연결입니다. 포즈를 빠르게 연결시키면 결국에 그게 시간이 쌓여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죠.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좋은 포즈를 구상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은 포즈가 될 수 있을까요? 일단 사람 몸의 관절. 이게 각 그림의 구성 요소라고 생각을 하면, 이 구성 요소가 조형적으로 아름답게 배치가 되어 있어야겠죠. 보시면 다 각 관절들이 겹치는 부분 없이 다 제 각기 조형적으로 아름답게 배치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모델도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아름다운 선으로 이어져 있죠. 어느 하나 겹치는 거 없죠. 참 잘된 스테이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발레나 춤 같은 경우는 역사가 수백 년이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 몸이 가장 아름답게 움직일 수 있는가? 만 연구해온 분야에요. 무용수들을 참고하면 여러 가지 좋은 자료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건 역동적인 실루엣뿐만 아니라 가볍게 서있는 데에서도 적용이 되는데요. 이 대장간에 서있는 사람들을 보시면 대장장이들 네 명의 어깨 선이나 다리, 모든 실루엣 관절들이 겹치는 부분이 없다는 걸 아시겠죠? 다 제각기 조형적으로 잘 구성이 되었습니다. 특히 왼쪽사람은 참 힘이 있죠. 스파이더맨 역시 마찬가지에요. 이 작은 그림 안에서 허벅지라든지 어깨 선, 팔, 심지어 손가락까지 어떤 겹치는 각도가 없습니다.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그림인데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 하면 척추의 동세가 우선이에요. 척추가 사람 몸, 토르소가… 토르소는 나무로 치면 줄기에요. 몸을 관통하는 모든 힘이 여기서부터 시작을 합니다. 이거는 몸을 관통하는 큰 힘뿐만이 아니라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곧게 뻗는 토르소는, 척추는 안정적인 느낌을 주고 곧고 올바른 사람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때로는 대칭의 완벽함 때문에 빈틈이 없거나 완고하거나 융통성 없거나, 이런 묘사에도 쓰일 수 있겠죠. 그러면 반대로 척추가 안으로 굽으면 어떨까요? 보통은 노인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음침하거나 비밀스럽거나 변칙적인 분위기를 표현할 때도 쓰이는 실루엣이죠. 여기까지 구성을 하면 몸체는 됐어요. 나머지 팔다리 관절 같은 게 중요하죠. 그런데 이걸 구성하는데 또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조형적으로 아름답게 배치는 게 중요한데. 또 고려할 것이 있는데요. 바로 실루엣의 크기입니다. 보통 캐릭터가 내향적이면 실루엣이 안으로, 관절들이 안으로 수렴할 것이고. 활동적이면 밖으로 발산을 할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다 아는 내용인데 굳이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냐라고 생각을 하실 수 있겠는데. 애니메이션 키포즈를 구성할 때는 이걸 한 프레임, 한 프레임 다 고민을 해야 되요. 앞선 이런 캐릭터가 도끼를 휘두른다면 모 프레임에서는 무슨 실루엣이 될까? 10프레임에서는 어떤 포즈가 될까? 얘가 만약에 고백을 한다거나 하면 어떤 실루엣 크기가 될 것인가? 애니메이터는 늘 염두해두고 있어야겠죠. 이거는 아까 보여드렸던 ‘미쿠미쿠하게 해줄게’의 일부분인데요. 안무니까 캐릭터성은 없고 몸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만 한번 제가 짚어봤어요. 보시면 참고가 될 것 같아요. 척추를 통과하는 저 힘이 보이시는지 모르겠는데요. 때로는 곡선일 때도 있고 직선일 때도 있고, 여기서부터 모든 애니메이션이 출발을 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여기까지 하면 좋은 포즈를 구성할 수 있겠죠. 여기서 나가서 더 각 남자, 여자. 성별의 차이를 과장하면 그 매력을 극대화 할 수 있어요. 그러면 남녀를 구별하는 가장 특징적인 신체부위가 어딜까요? 답을 아시는 분도 여러 가지 들을 생각하시겠지만 답은 골반입니다. 건물이나 사람이나 기본 골조, 골격에서 외형이 나온다는 건 다 아실 거에요. 사람 살이 몸에 없어지고 뼈만 남는다고 해도 남녀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골반이에요. 다들 아시겠지만 왼쪽이 여성입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폭이 좀 넓어요. 이유는 아시겠죠?? 여성은 임신을 해서 아이를 받치기 위함입니다. 여기서 생기는 차이가 여성으로서의 실루엣을 많이 결정 짓는데요. 이 때문에 무릎으로 이어지는 경사가 가팔라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콘트라포스트 자세에서 좌우로 넓기 때문에 한쪽에 힘을 주면 많이 기울겠죠? 이런 골반이 많이 기운 포즈를 보면 여자라고 라고 느끼는, 본능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가운데 이런 골반이 좌우로 크기 때문에 가운데 삼각형의 공간이 나오는 것도 여성실루엣의 특징이이에요. 이런 실루엣을 보면 여성스럽다고 느끼게 되죠. 특히 무릎이 안으로 모이는 외향적인 실루엣과 맞물려 더 여성스러운 느낌이 극대화 됩니다. 이건 이전에 만들었던 ‘World is mine’ 이라는 것 중 하나인데요. 이걸 보시면 특히 무릎 쪽을 보시면 프레임마다 무릎이 어떻게 소녀적인 나타내고 있는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옛날에 만든 거라 좀 동작이 딱딱한데요. 이런 동작은 포즈뿐만 아니라 동작에서도 드러나요. 여자들 뛸 때 이렇게 뛰는 거 많이 보셨죠? 이게 일부로 그러는 게 아니라 골반이 크기 때문에 회전을 많이 하죠. 이걸 상쇄시키려고 상체도 많이 움직이게 되요. 그래서 여성 육상선수들을 보면 그렇지 않은데 많이 훈련된 사람이죠. 근력을 많이 키우고. 그래서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좀 남성처럼 움직이는 여성을 보면 많이 훈련된 사람? 군인? 이런 느낌을 받더라고요. 그러면 앞모습은 봤고 옆모습을 보겠습니다. 여기서도 잘 드러나있는데요. 보시다시피 여성이 약간 앞으로 기울어있어요. 물론 임신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를 갖게 되면 배가 커지고 그거를 받치기 위해서 골반이 좀 앞으로 기울어져있죠. 그래서 이걸 극대화하는 포즈가 바로 이런 거에요. 안 그래도 골반이 앞으로 기울어있는데 이것을 더 강조함으로써 여성성을 더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거죠. 이런 실루엣을 적용한 사례를 몇 가지 보면요. 이런 원더우먼이 있습니다.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굉장히 듬직하고 당당하고 정의롭고, 활동적입니다. 앞에 포즈 부분에서도 얘기를 했었지만 대칭적인 실루엣. 밖으로 발산하는 관절. 이 모든 것에서 이 캐릭터의 성격을 말해주고 있죠. 그러면 이건 어떤가요? 이 두 포즈에서 결정적인 차이는 골반에 있습니다. 골반의 회전 차이가 결정적인 분위기를 보여주죠. 굉장히 섹시하죠? 또 한가지를 볼까요? 어느 쪽이 섹시한지는 다들 아실 거에요. 왜 왼쪽의 모델은 섹시하지 않은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실루엣도 불 분명하고, 적극적으로 앞서 살펴봤던 여성성을 어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되게 유명한 모델이죠. 이걸 역으로 생각하면 이런 캐릭터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굉장히 섹시한데 이걸 잘 표현 못하는 어수룩한 아가씨. 라는 느낌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표현하면 섹시한지 안다면, 그 역인 상황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겠죠. 상체로 한번 가볼까요? 상체야 말로 남성적인 실루엣을 강조할 좋은 부위입니다. 이런 실루엣 있죠. 광배근, 삼각근, 이두근이 잘 발달된 남성은 자연스럽게 팔이 밖으로 굽어요. 원치 않아도 밖으로 굽죠. 그러면 사람들은 오랫동안 각인된 유전적인 특징이 있죠. 이런 실루엣을 보면 자연적으로 ‘아 우리 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육체적인 힘을 가진 사람이구나.’ 라는 느낌을 본능적으로 받게 됩니다. 괜히 과시할 때 이런 포즈를 짓는 게 아니죠. 그러면 이 실루엣은 어떨까요? 모든 부분이 반대입니다. 팔꿈치는 안으로 굽었죠. 여성스러운 느낌을 자아내고 있는데요. 정리를 하면 무릎을 안으로 모으고, 골반을 회전시키고, 팔꿈치를 안으로 모으면, 쉽게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여성을 표현하는 건 그렇게 쉽지가 않는데, 말하자면 무작정 따라 하기 위해 그런 뭉뚱그리는 표현인데요. 이 포즈도 이 PT 쓰면서 즉석에서 잡은 거에요. 이것만 이용해서. 이 정도만 하면 일반적 여성 캐릭터 분위기는 충분히 낼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좀 섹시한 느낌이 날 수 있겠죠. 그런데 모에 캐릭터는 조금 다른 노선이 추가가 되요. 똑같이 무기를 든 캐릭터죠. 그런데 굉장히 분위기가 다르죠? 특히 이 모은 발. 여기서 유아적인 느낌을 받습니다. 앞서 봤던 여성을 어필하는 그런 포즈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런 캐릭터들은 섹스어필적인 포즈를 취하지 않아요. 주인공이 항상 섹시한 서구 분위기랑 다르죠. 물론 늘 예외는 있습니다. 이쯤 되면 애니메이터들은 고민을 하기 시작해요. ‘이 동작을 취하려면 반드시 이렇게 구부려서 힘을 줘야 되는데. 아니면 이렇게 이렇게 움직이고 나면 팔이 물리적으로 이쯤 위치하게 되는데? 그러면 캐릭터 성을 우선 해야 되나? 동작을 우선 해야 하나?’ 그거는 애니메이터의 성향과 작품 컨셉에 따라 달라질 거라 생각을 하는데요. 그러면 애니메이션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더 본격적으로 해보겠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애니메이션은 라틴어로 생명을 뜻하는 Anima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생명력의 표현은 애니메이터들한테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에요. 어떻게 하면 2D그림이 생명력을 얻을 수 있을까? 사람들은 많이 고민을 해왔죠. 특히 디즈니의 nine old man이라고 불리는 원로들이 디즈니 12법칙이라는 걸 만들었어요. 이렇게 하면 2D그림도 생명력을 갖고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되더라. 이건 애니메이터들 사이에서는 거의 바이블이나 다름없는 그런 법칙들입니다. 애니메이션을 배우겠다고 하면 가서 처음부터 배우죠. 그런데 이에 대한 내용은 너무나 깊기 때문에 여기서 말씀 드릴 수는 없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따로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도 이렇게 배우고 일을 해왔거든요. 그런데 어딘가 일본의 모에 캐릭터가 움직이면 이런 느낌을 받아요. 뭔가 어딘가 서양 아가씨가 동양 옷을 입은 듯한, 어딘가 어색한 느낌? 아시다시피 일본의 리미티드 기법 다 아시죠? 보통 경제적인 이유로 많이 조명되는데. 그 기술적 한계로 인해서 나타나게 되는 특이한 특징들이 있습니다. 또 거기서 계속 발전을 해왔죠. 그래서 그 나름대로의 세계를 만들고 오랫동안 축적된 문화와 분위기가 있으니까 거기에 맞추면 보다 자기 옷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죄송합니다. 느끼실 수 있겠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은 키포즈가 있고 그 전후로 굉장히 과장된 easy in/out을 써요. 그리고 좀 위아래로 출렁출렁하는 듯한 느낌이 있어요. 말로 하면 이상한데 보시면 아실 거에요. 이런 느낌 있죠? 다 다른 상황인데 비슷한 타이밍의 분위기를 갖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한번 살짝 흉내를 내본 부분이 바로 여기였습니다. 이게 기존 12법칙이나 이런 걸 전혀 이용하지 않고 딱 일본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생각만으로 표현한 샷이었는데요. 잘 됐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애교입니다. 저는 이 애교를 사랑스러운 생기에 화룡정점, 폐부를 찌르는 공격. 이런 느낌이 되거든요. 단지 팔다리를 휘적거려서 부드럽게 움직인다고 그게 좋은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이거는 개인 취향 고백인데 사랑스러운 애교는 순간 지나가는 표정에서 느껴진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건데요. 이게 오피셜 게임인데, 오피셜 게임 장면에서 미쿠미쿠의 안무 중 하나인데, 이런 찡긋하는 표정으로 한 바퀴 빙 도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데 이게 이 표정이 3초간 유지가 됩니다. 30프레임으로 치면 90이죠. 그런데 이것을 꾀 길다고 느껴서 적절한 시간만 노출하도록 한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뭐랄까 개인 취향인데요. 저 표정의 레어함이 더 가치를 올린다 생각하거든요. 이런 레어함을 지켜주고자 그런 작품을 만들었는데요. 마찬가지입니다. 표정이 오래 지속되면 조금 질리는 시간도 그만큼 빠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지나가는 표정에서 보다 폐부를 찌르는? 이른바 심쿵? 이런 느낌을 공략해보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이런 애교는 보통 제스처랑 표정에서 드러나죠. 다들 아시다시피 문화권마다 조금 다릅니다. 동서양 다른 건 말할 것도 없고요. 같은 동양권 내에서도 좀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이건 정확히 잘 표현한 예제가 있어서 가져왔는데요. 다들 굉장히 공감하실 거라 생각을 하는데요. 이거는 연구를 해야죠. 특히나 저는 각 나라 아이돌을 참고하기를 추천 드리는데요. 아이돌들은 어떻게 하면 대중들한테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걸 그룹 덕질을 참 추천 드리는데요. 걸 그룹 덕질을 하면 정신 건강에도 이롭고 여러모로 좋습니다. 그리고 시선. 사실 눈 애니메이션에 대한 거는 이 한 시간 내내 얘기를 해도 부족해요. 굉장히 많은 내용이 있는데요. 여기서 다 다룰 수는 없으니까 여기서는 제가 실수했던 부분만 하나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작은 움직임도 카메라가 근접하면 화면에선 차지하는 부분이 크겠죠? 손가락을 까딱까딱했을 때 롱샷으로 잡으면 굉장히 작아도 클로즈업을 하면 손가락 움직임이 카메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입니다. 그래서 인물에 근접할수록 작은 동작도 신중해야 되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눈 깜빡임도 있어요. 눈은 사람과 사람을 소통하게 만들죠. 특히 눈을 잘못 움직이면 몰입이 깨지기 쉽상이에요.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이게 negotiation 이라는 옛날 영화인데요. 이게 보신 분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인질범하고 협상가랑 대치하고 있는 장면이에요. 처음만나서. 굉장히 긴장되는 장면이죠. 그런데 이 샷에서, 보시면 배우들이 눈을 한번도 깜빡이지 않아요. 시간이 안 될 까봐 뒷장면은 가져오지 못했는데 뒷장면에서는 상황이 역전 되요. 그래서 협상가가 불안한 듯이 계속 눈을 깜빡입니다. 이처럼 눈 깜빡임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제가 이번 ‘미쿠미쿠하게 해줄게’ 만들 때 실수한 부분이 있었어요. 이거 만들 때는 무대에서 아이돌이 춤추면, 인기가요 같은 데서 아이돌이 춤추면 카메라 잡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하려고 눈을 자연스럽게 했는데, 보통 무대 춤 출 때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캐릭터가 정면을 보면서 어필할 때는 눈 깜빡임을 주의했어야 했죠. 그런데 이걸 생각하지 못하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만들었던 예입니다. 이게 사실 작품에서는 순식간에 지나가요. 순식간에 지나가서 모르실 수도 있는데, 무의식 중에 뭔가 캐릭터의 몰입? 캐릭터와의 관계가 끊긴듯한 느낌이 들죠. 여러분들은 안 그러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안 좋은 예로 들고 왔습니다. 안 좋은 예에서 더 많이 배우죠. 그리고 또 하나 더 개인 취향을 고백할게 있다면 저는 이런 캐릭터를 애니메이션 할 때 모션캡쳐하는 거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모델 프로포션의 리얼함에 따라서 동작 묘사도 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예를 들면 사람이 레고처럼 움직이거나 레고가 사람처럼 움직이면 자연스럽지 않겠죠. 그래서 이런 NPR캐릭터가 모션캡쳐를 해서 움직이면 탈인형 쓴 듯한 느낌? 개인적으로 그런 걸 받아요. 게다가 좋은 애니메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과장이나 스트레치 같은 거를 해야 하는데, 모션캡쳐를 하면 이런 부분에 에이팅하기가 쉽지 않아집니다. 그런데 바쁘면 그런 거 없죠. 해야죠. 그러면 지금까지 해서 쭉 정리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MMD가 어떤 건지 봤고, 보컬로이드 문화의 특징을 한번 살펴봤고요. ‘미쿠미쿠하게 해줄게’ 라고 만들었던 개인 작품 작업 과정 한번 다같이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이런 귀여운 캐릭터를 어떻게 애니메이션하면 좋을지에 대한 거를 소개했었는데요. 포즈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성성을 어떻게 하면 어필할 수 있을지, 일본 애니메이션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애교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런 부분을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3D는 각 분야가 굉장히 전문적이고 많이 세분화 되어 있어요. 그래서 하나 만들려면 제작비용이 굉장히 크죠.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되고, 아니면 그 분야에서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되는데 이런 분을 찾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 처음 보셨다시피 아마추어들이 모여서 스스로 재능들을 모아서 세계를 구축하고 컨텐츠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습니다. 컨텐츠를 향한 덕심에 방향을 좀 틀어서 창작력을 붙이면 이렇게 큰 세계가 되요. 제가 시간 관계상 많은 작품을 들고 오지는 못했는데, 도저히 아마추어라고 보일 수 없는? 뛰어난 작품들도 많죠. 저 개인적으로도 덕심을 펼치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는데요. 애니메이션의 기본을 다시 되새긴 거는 말할 것도 없고. 이전에는 에프터이펙트를 전혀 다루지 못했어요. 이거 하면서 처음 공부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거 아니었으면 니코동에 대해서 전혀 접해보지 못했겠죠. 여기 오신 분들은 다 마음속에 덕이 하나씩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애니메이션이든 게임이든 또 다른 것이든. 덕을 발산해보면 즐겁고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만드신 MMD에서 애니메이션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카메라 워킹이 좋았습니다. 혹시 카메라 워킹 작업을 하실 때 유심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에 대한 답변인데요. 아까 앞서 설명 드렸다시피 일단 스테이징을 가장 신경 쓰고요. 그리고 그 카메라에서 내가 어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우선 순위를 두려고 합니다. 캐릭터인지 무엇인지. 답변이 됐을까 하는데요. 
“MMD 제작하기 전에는 어떤 사전 지식이 필요한가요?” 
애니메이션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지식이 있었으면 그 어떤 것이든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MMD도 여러 가지 다양한 3D 프로그램 중 하나기 때문에요. 다른 것과 비교해 전혀 어렵지 않아요. 굉장히 직관적이고 가벼운 툴입니다. 영상 제작과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다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하고요. 
“팬이에요.” 
감사합니다. 
“시중에 나온 국내 게임 중 매력적인 애니메이션을 가진 캐릭터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있다면 어떤 게임을 꼽고 싶으신가요?” 
저는 이거 매번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말씀 드리는 게 있는데요. 저는 블레이드 앤 소울이 너무 좋아요. 우리나라에서 그 정도로 애니메이션을 잘한 게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일 수도 있지만 마비노기 영웅전도 참 잘 된 것 같아요.
“World is mine” 2절까지 마저 완성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듀랑고부터 먼저 만들고…
“슬라이드 색은 노린 건가요?” 
정확합니다.
“슬라이드 공개해주세요.” 
이거는 제가 올려드릴 예정인데요. 앞서 맨 처음 말씀 드렸다시피 저작권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강연에만 사용하고 배포판에는 빠지는 게 몇 있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동영상 같은 건 다 빠질 것 같고요.
“세 편 작업하셨다고 했는데 나머지 두 편도 보여주세요.” 
이건 유튜브 가시면 아마 검색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MMD에서의 모델과 모션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다른 게임의 개발에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영향이나 참고를 하신 부분이 있나 궁금합니다.” 
저는 이건 MMD도 그렇고 회사에서도 일할 때도 마찬가지인데요. 저는 정말로 현실세계에서 참고를 하거든요? 진짜 사람이 움직이거나. 예를 들면 MMD 만들 때도 그랬지만 제가 직접 춤을 춰요. 그리고 그걸 참고로 합니다. 많은 애니메이터 분들이 쓰는 방법인데요. 그리고 지금 듀랑고에서도 공룡을 만들고 있는데, 공룡 모션이 좀 애매하다 싶으면 제가 직접 공룡모션을 취합니다. 네발 동물도 한번 해보고, 여러모로 해보죠. 사람도 다 같은 생명체에서 출발을 했잖아요? 기본적은 구성은 다 같아요. 척추 있고, 팔다리 있고.
“프로그램을 좀 다뤄본 사람입니다. MAX로 import하는 과정에서 파일이 일본어로 되어 있는데 스킨이나 맵핑이 깨지는 현상이 있던데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저는 이거 영어로 되어있는 거 받았어요. 그리고 MMD가 일본어로 되어있긴 해요. 일본어로 되어 있으면 windows에서 시스템 설정을 바꿔서 일본어로 바꾸고 그리고 하면 좀 에러가 덜 하더라고요. 그리고 압축파일 풀 때도 역시 일본어 체크해서 풀고요. 
“MMD가 게임 업계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까요?” 
이거… 전 좀 부정적인데요. MMD가 생산적인 툴 자체로는 별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굉장히 다루기가 귀찮아요. 여러 가지 편의 기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프로덕션 단계에서는 쓰기가 어렵고, 만약에 이걸 ‘보컬로이드처럼 소셜로 풀어서 유저들이 참여하는 방식이면 어떻겠느냐?’ 그런 생각을 한다면 그렇게 치면 방법이 굉장히 어려워요. MMD자체가. 이걸 보여드렸으면 바로 답변이 되었을 텐데… 본을 하나하나 선택해서 움직여야 되거든요. 그걸 유저 분들에게 권하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비하고 미쿠하고 춤 사위가 비슷한데 노린 건가요?” 
그런데 이비 춤은 제가 만든 게 아니에요. 비슷한가요? 잘 모르겠네요. 여튼 제가 만든 게 아니라서 노렸다고 말씀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눈동자 외에 동작 퀄리티를 높이는 부분은 어느 부분이 있을까요?” 
뭐라고 할까요? 이건 전체를 다 올리는 건데. 전체를 다 올리라고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을 거 같은데요. 어떻게 더 자세히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애니메이션과 MMD의 차이점은 뭐라고 보세요?” 
이건 좀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애니메이션은 영상 방식 중 하나고 MMD는 툴의 이름이에요. 차이점을 말하는 건 좀 어렵다 싶은데 기본은 같습니다. 기본은 전부 애니메이션이고요. MMD는 그냥 3D MAX나 MAYA처럼 그걸 표현하는 툴 중 하나로 보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니코동 말고 국내 크리크루 라는 곳에서 영상을 올리셨던 걸로 기억나는데 시유라는 SBS의 딸래미로 제작해보실 생각은 없으셨나요?” 
이건 미쿠가 제 취향이어서 미쿠로 만들었습니다. 개인 작업이라서요.
아, 헤어 애니. “헤어 애니는 어떻게 하시나요?” 
이거 제가 애니메이션을 잡은 게 아니라 물리에요. MMD 시연을 보여드렸으면 그때 말씀 드리려고 했었는데. MMD안에 물리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래서 PC 세팅을 해주면 머리카락이나 치마나 옷자락 같은 게 자연스럽게 움직여요. 미리 모델에 세팅이 되었고요. 모델 만드시는 분들이 다 collision이나 이런 걸 다 미리 만드셔서 적용이 되어 있습니다. 그게 참 좋은 점 중 하나에요.
“표정은 어떻게 작업하신 건가요?” 
이건 모델 안에 보통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처럼 모핑 타겟이 있어요. 모핑 타겟에 표정 슬라이드를 움직여서 여전히 똑같이 애니메이션 해주면 되는데요. MMD 표정은 undo가 안 되요. 그래서 잘못하면 지워야 되요. 그래서 지우고 다시 잡고, 다시 잡고. 그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애니메이터 지망생입니다. 추천해주실 서적이나 초급 정보를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이거는 늘 10번이면 10번 다 제가 똑같이 말씀 드리는 게 있는데요. ‘애니메이터 서바이벌 키트’ 라는 책이 있어요. 애니메이터 계의 바이블. 또 바이블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모든 내용과 예제가 거기 잘 담겨있거든요. 저도 학부시절 그걸로 애니메이션을 공부를 했었어요. 옛날 저 공부했을 때는 영어버전밖에 없었는데 요즘은 한글로도 잘 번역이 되어 있고 아이패드로도 나와있으니까, 아이패드로 보면 동영상 예제가 잘 나와있거든요? 동영상으로. 그걸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비 모션캡쳐했던 걸로 아는데 그거 때문에 싫어하시는 건가요?” 
아니요. 그렇지는 않고요. 그냥 그때그때 달라요. 정말 case by case 인데요. 이비나 지금 만들고 있는 듀랑고도 그렇고 프로포션이 사람하고 비슷해요. 그런 경우에는 모션캡쳐를 해도 자연스럽게 느껴지죠. 그리고 모션캡쳐를 한다고 해서 그걸 그대로 쓰는 게 아니라 정지하는 과정이 굉장히 길어요. 이것도 예전에 이비를 NDC에서 발표했을 때 정지하기 전에 모션캡쳐 데이터를 보여드린 적이 있었는데, 지금 게임에서 보시는 모션하고 전혀 다릅니다. 팔다리도 둔탁하고 액션게임 캐릭터로서는 적합하지 않는 그런 동작을 보이죠. 이거를 액션게임 캐릭터처럼 멋있게, 간지나게 수정하는 작업이 많이 필요하고요.
“캐릭터의 동작이나 동선에 대한 제작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이런 질문이 가장 어려워요. 어떻게 하면 잘 그리나요? 이런 거랑 비슷한 건데 어떻게 대답을 해야 되죠? 정말 모르겠네요.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애니메이션은 포즈랑 포즈의 연결이죠. 그래서 포즈 하나에 신경 쓰는 게 저의 노하우라고 할까요? 한 프레임마다 포즈가 어긋나는 부분이 없는지. 특히 게임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는, 이거는 카메라가 정면에 있어서 카메라에 비춰지는 모습만 신경 쓰면 되는데 게임 애니메이션은 카메라가 돌아가는 게임이라면 360도 포즈가 예뻐야 되요. 어느 방향에서 보든지 포즈가 아름답고 실루엣이 정확하게 나와야 되는데. 이렇게 포즈를 하나하나 신경 쓸 수 밖에 없다고 말씀 드리면 될까요?
“MMD가 아닌 프로그램으로 모델을 불러와서 모델링을 한다면, 니코동 투고 용도라도, 어떤 프로그램을 추천하시나요?” 
이거는 굉장히 많은 3D 프로그램들이 있으니까 그걸 활용하면 될 것 같은 데요. MMD가 아닌 거는 정말 뛰어난 게 많죠. 3D MAX, MAYA, Blender. 이런 걸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3D 프로그램만으로는 좀 부족해요. 후 처리가 되어야 더 영상의 완성도가 있어지는데요. 이런 후 처리에서는 에프터이펙트나 베가스. 이런 것들이 많이 활용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쯤 되면 대답이 됐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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