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Replay

48시간 만에 게임 만들기
황주은, 강임성
글로벌게임잼 팀 메두사, 글로벌게임잼 팀 메두사
2014 글로벌 게임잼@넥슨 코리아 현장에서 결성했던 프로젝트 팀입니다. 각자의 업무 영역에서 다양한 이력을 가진 게임 디자이너, 엔지니어, 사운드 디자이너, 아티스트, 총 6인이 만나 48시간동안 '수줍은 메두사'라는 게임을 만들고 호평을 받았습니다. 발표에는 당시 게임 디자이너와 사운드 디자이너가 참여합니다.
게임 개발에는 흔히 왕도가 없다고 합니다. 게임의 스펙과 일정을 정하고 계획을 짜도, 실제로는 스펙이 수시로 바뀌고 일정은 지연되며 게임이 완성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글로벌 게임 잼@넥슨 코리아에서 현장 결성된 저희 팀은 처음의 스펙과 일정을 지키며 48시간 안에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드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이 세션에서는 '수줍은 메두사' 포스트모템을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짚어보고, 실제 조직에서 응용할 수 있는 '게임 개발의 왕도'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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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임성)_ 발표 시작하기 전에 학생분 손 들어주시겠어요? 학생분 굉장히 많으시네요. 혹시 게임 디자인 하시는 분? 아니면 게임 디자이너를 꿈꾸시는 분? 혹시 사운드 하시는 분들? 아, 제목이 사실 굉장히 길고, 복잡하고, 거창하고 이런 게 있어요. 48시간 게임 만들고, 게임 잼은 또 뭐고, 포스트모템은 뭐고, 게임 개발의 왕도. 약을 파는 것 같죠. 소속도 희한해요. 글로벌 게임잼 2014 팀 메두사. 도대체 이 사람들은 무엇이고 무슨 얘기를 할 것인가? 제 소개를 하기 앞서서 몇 가지 좀 얘기를 해볼게요. 저는 일단 게임 디자이너고 게임 만든 지 몇 년 됐고요. 게임 몇 종 만들어서 출시도 했는데, 만들 때마다 느끼는 게 게임이 참 만들기 어렵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게임 만들다 보면 정말 온갖 일들이 생기는데, 그 일들을 제가 몇 가지 가슴 아픈 얘기들을 적어봤어요. “프로젝트가 엎어졌대.” “마감이 연기됐대.” “일할 시간도 없는데 회의는 계속하래.” “지금 처음 듣는 건데 어떻게 내일까지 해요?” 이런 얘기하게 되죠. 또 야근해야 되고, 일정표는 뭐하러 짤 거고. 가끔 제가 이런 얘기를 드리게 되는데, 이런 얘기하면 되게 가슴 아파요. 저도 가슴 아프고, 듣는 사람도 정말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고. 제가 말씀 드린 건 이게 아닌데요. “저번에 그렇게 고쳤었는데 다시 원래대로 돌리라고요?” 이런 거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죠. ‘만들면 뭐하나. 어차피 또 엎을 건데.’ 이런 얘기도 좀 들으면 가슴이 아프죠. “기획서가 나와야 뭘 하죠.” 그래서 하다 보면 ‘우리 지금 도대체 뭐 만드는 건가?’ 이 생각 들기도 하고요. 가장 크게는 ‘이게 재미있기나 할까?’ 이런 고민들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는 게임 만드는 비결 같은 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밥 로스가  “참 쉽죠?” 라고 얘기를 해도 어쨌든 그림 그리는 비결이 있는 거잖아요? 사실 그런 비결 같은 건 어딜 가도 있는 거고. 예를 들면 공부 비결은 있잖아요? 전국 수석들한테 마이크 딱 갖다 대면 늘 하는 얘기 나오잖아요. “교과서 중심으로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예습, 복습을 철저히 했어요.” 만약에 저한테 마이크를 주면 “저는 과외 했어요!” 이러려고 했는데 그럴 기회가 없더라고요. 아무튼 그래서 이런 게임을 잘 만드는 정석? 비결 같은 거를 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번 게임잼에서 약간 그런 걸 겪게 돼서 그런 얘기들을 좀 공유하려고 합니다. 안내 말씀을 드리면 “오늘 세션은 클릭 몇 번만 하면 게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거 안 할 거고요. “게임 만들면 누구나 10초 안에 확 잡아 끌 수 있어요.” 이런 매력적인 게임 만드는 얘기도 아닙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면 대박이 납니다.” 이런 얘기를 드릴 것도 아니고요. 이 발표에서는 ‘어떻게 하면 게임을 완성할 수 있나?’ 그런 방법에 대해서 얘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의 소개를 하면 팀 메두사라는 6명이었고요. 오늘 발표를 하는 사람은 저기 오른쪽에 있는 게 저죠? 게임 디자이너고, 왼쪽에 있는 게 황주은 님이고요. 저는 페이스북 소셜 게임 만들고, 모바일 소셜 게임 만들고 트레인시티 for Kakako 이런 것 좀 만들고, 지금은 쉬면서 구직 중입니다. 순서를 간단히 말씀을 드리면 글로벌 게임 잼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한번 얘기를 하고, 수줍은 메두사라는 게임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처음 컨셉 기획부터 마지막 서밋할 때까지 그 단계를 버전 별로 살펴볼 거고요. 거기까지 30분 정도 되고, 그 다음에 수줍은 메두사의 사운드 개발에 대해서 황주은 님이 20분 정도 얘기를 하실 거고, 맨 끝에 한 장으로 저희가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로벌 게임잼이라고 하는 거는요. 이런 행사가 있어요. 그냥 글로벌 게임잼이라는 비영리 기구가 있고. 그래서 매년 1월 정도가 되면 주제를 얘기하고 48시간 안에 그 사람들이 그 주제에 관한 게임을 만들어서 제출을 하는 거를 즐기는 비영리 이벤트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홈페이지에서 캡처를 한 건데요. 위쪽에 있는 게 주제들이에요. 2009년 주제, 2010년 주제, 2013년 같은 경우는 심장 뛰는 소리를 들려주고, 2012년 같은 경우에는 꼬리 문 뱀 이미지를 딱 보여주고 여기에 대한 게임을 만들어보세요. 이런 거죠. 그런 주제가 뜨면 아래 사람들이 이렇게 게임을 만듭니다. 2009년에는 1600명으로 시작했지만, 2014년에는 72개국에서 2만명이 참여한 굉장히 큰 이벤트라고 볼 수 있고요. 제가 참여한 글로벌 게임잼은 지금 사진에 보이는 곳이 낯익지 않으신가요? 바로 이 공간이었고요. 우리나라 서울/경기에서 네 군데가 열렸는데, 제가 참석한 곳은 글로벌 게임잼 2014 넥슨코리아고요. 2014년 1월 24일 저녁 7시부터 26일 오후 3시까지 총 44시간이었습니다. “왜 여기서 그 전까지 48시간동안 만든다면서 왜 44시간이냐? 이거 왜이래요?” 이렇게 말씀 하실 수 있을 텐데, 처음 앞에 한 시간 정도는 모인 사람끼리 아이스 브레이킹을 했고요. 끝에 2~3시간 정도는 가자 만든 거를 발표하고 시연하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실제 개발 시간은 44시간 정도 걸렸어요. 나중에 말씀 드리겠지만 저희 팀은 잠도 한 10시간 정도 잤기 때문에 실제로는 34시간? 그 정도에 만든 것 같고요. 전체는 엔지니어 28명, 아트 13명, 게임 디자이너 6명, 사운드 디자이너 1명. 총 40여명 정도를 한 공간에 모아놓고 게임을 만들게 했죠. 이래서 수줍은 메두사 라는 게임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말씀을 드릴 게요. 아이스 브레이킹이 끝나고 금요일 7시 반에 주제를 발표합니다. 미리 갖고 있던 영상을 공개하는 건데, 글로벌 게임잼이 로고가 나오고 그 다음에 어떤 게 나오냐면 이 화면이 10초? 20? 초 정도 페이드인 해서 나왔다가 아무 사운드 없이 페이드아웃 되고 끝났어요. 어떻게 해야 되지? 만들긴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좀 보면서 고민을 하는데, 이 얘기를 찾아보니까 미국의 소설가 anais nin이 한 얘기고, 이걸 제가 좀 번역을 해보면 “우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입장에서 본다.” 좋은 말이죠. 좋은 말인데 ‘이걸 어떻게 게임으로 만들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좀 뜬구름 잡는 얘기가 될 까봐 조직 위에서는 이런 추가 요소들을 줍니다. ‘그래도 감이 안 오면 얘내들도 써봐요.’ 이런 식으로 해서 고양이용 게임을 만든다든가. 아니면 장애인도 할 수 있는 게임. 아니면 1885년이 배경이 게임.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요소 들을 줘서 이런 거를 활용해서 게임을 만들어 보시던가. 이렇게 던져주죠. 그래서 다음 차례는 사람들이 다 멘붕이 왔죠. 멘붕이 온 다음에 넥슨코리아에서 있었던 글로벌 게임잼 조직 팀이 어떤 식으로 프로그램을 꾸렸냐면 30분 정도 참가자 전체가 브레인스토밍을 하게했어요. 어떻게 했냐면 바로 저기에 각자 생각나는 대로 포스트잇을 막 붙이게 한 거에요. 잘 안 보이실 것 같아서 몇 가지 읽어드리면, 김춘수의 꽃이라든가, 제가 적은 건데 LOL의 타워 입장이 되는 게임이라던가, Alone 이라든가. 이런 온갖 포스트잇들을 붙이고, 저도 그걸 보면서 또 붙이고, 다른 사람들 거 보고 또 붙이고. 이런 식으로 브레인스토밍을 했는데요. 그러다가 제가 붙인 것들 것 보고 있자니, 가장 오른 쪽에 붙인 게 제가 처음에 붙인 건데, 편견이라는 생각이 하나 들었고요. ‘우리가 본다.’ ‘남이 바뀐다.’ 이런 생각이 들다 보니까 ‘눈에서 빔이 나가면 내 모습이 적으로 바뀌는 게 어떨까?’ 이런 생각을 했다가 ‘눈에서 빔이면 메두사?’ 이런 식으로 메두사 정도를 생각했어요. 그래서 메두사와 편견이면 뭔가 좀 괜찮은 얘기가 나올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여기까지 브레인스토밍이었고, 그 다음에 한 시간 반 정도는 참가자 전체를 놓고 자기들이 나가서 “나 이런 게임 만들고 싶어요.” 라고 발표를 하는 자리를 가졌어요. 그래서 그 발표를 해서 투표를 받고 그거에 대해서 앞으로 진행을 하게 되는데요. 제가 발표한 건 이건데요. 이 문서를 들고 이 자리에 서서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목은 슬픈 메두사고, 플레이어는 메두사가 되어서 신전을 용사들로부터 방어를 한다. 메두사가 처다 보는 건 당연히 돌이 되고, 목숨이 3개라든가 절차적 생성을 써보자.” 이런 얘기로 약을 팔았고요. 사실은 메두사가 괴물이 아니라 사람들한테 다가가고 싶은데 사람들은 메두사를 괴물로 생각한다. 그 정도의 테마였고, 반응이 나쁘지 않았어요. 파란색 스티커가 투표를 받은 건데, 28명? 이 정도한테 받아서 좀더 진행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다른 분들 발표할 때 열심히 좀더 구체화했습니다. 그래서 9시 반에 팀 구성이 됐는데요. 사실 저는 팀을 어떻게 구성할 지 되게 궁금했어요. 저는 게임잼 이번이 처음 온 거였거든요. 그런데 그냥 막 던지시더라고요. “알아서 팀 구성하세요.” 그래서 저는 아까 있었던 종이 한 장 들고 “메두사 만드실 분 모이세요~” 라고 하니까 저 포함해서 6명이 됐어요. 이렇게 6명이 됐는데요. 제가 게임 디자인 하는 사람이고, 왼쪽부터 말씀을 드리면 왼쪽 가운데 저희 연사님이신 황주은 님 사운드 디자이너 하고 계시고, 다른 분들 엔지니어링 두 분 계시고, 이 엔지니어 두 분은 게임 업계에도 계시고 업계 비슷한 곳에도 계시기도 한데 어쨌든 게임을 많이 해보신 베테랑 들이시고요. 주훈님 같은 경우는 패키지 게임부터 MMORPG까지 엄청나게 많이 하셨고. 제가 제일 업력이 낮을 정도로 베테랑 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트 두 분은 학생이셨어요. 그런데 학생이신데 프로젝트 경험이 있고 실제로 일을 해보니까 잘 하시더라고요. 게임 디자이너 1명, 엔지니어링 2명, 아트 2명, 사운드 디자이너 1명. 뭔가 떠오르시죠? 이건 풀파티입니다. 탱딩힐이 다 갖춰진. 공대를 바로 떠나면 되는 풀파티고요. 이렇게 6명 모이면 뭔가를 잘 만들어야 되요. 부담감이 엄청나지는 거에요. ‘어떻게 이런 황금비의 파티가 구성이 됐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예를 들어서 “아트가 모자라서 게임을 이거밖에 못 만들었어요.” “엔지니어링 부족해서 게임을 이거밖에 못했어요.” 라는 핑계를 댈 수가 없어진 거죠. 굉장히 좋으면서도 부담감이 커졌고요. 9시 반부터 11시까지 1시간 반 정도는 이 6명이 모여 앉아서 1차 컨셉에서 발전 된 2차 컨셉을 보면서 게임 구체화를 하고, 룰에 대해서 서로 논의를 하고, 어떤 게임을 만들 것인지 공유를 하고, 목표를 서로 세우고, 협업하는 틀을 마련했습니다. 이게 제가 그 당시 썼던 연습장인데요. 가운데 그림 보시면 메두사가 하트 띄우고, 전사들을 좋아하고, 뒤에서 쳐다보고, 전사들은 “괴물을 죽여야 돼.” 이러면서 쳐다보고 있고. 기본적으로는 저는 이때 생각한 거는 훔쳐보는 게임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몰래 훔쳐봐야 되는 그런 게임? 적들은 나를 죽이려고 하는데 나는 그 적을 몰라 훔쳐봐야 하는 게임이면 나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이 다음부터 여기서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저기서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이런 식으로 각자 궁금증이 생기잖아요? 그런 궁금증들을 정리했는데, HP가 올라가는 조건들. 훔쳐보기 성공하면 올라가고, 예를 들어서 몹에게 공격을 당하면 HP가 떨어지고, 훔쳐보던 게 돌로 바뀌어도 HP가 떨어지고, 게임 오버 조건들을 만들고. 아무튼 이렇게 해서 딱 이렇게 연습장 2페이지를 가지고 서로 얘기를 한 시간 반을 한 거죠. 그래서 결론적으로 우리가 만들기로 한 게임은 2D 격자 미로 속에서 몰래 훔쳐보는 게임이고, 전사한테 잡히면 죽는다. 가만히 있으면 체력이 떨어져 죽는다. 따라서 전사를 안 들키게 훔쳐보면서 체력을 회복해서 최대한 오래 버티는 게임이 됐어요. 그럼 이런 게임을 실무적으로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주말에 다들 나오는 거잖아요? 돈 받고 일하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각자가 생각하는 목표에 대해서 얘기를 했는데, 게임잼이니까 ‘우리는 게임을 완성하는 게 최대 목표다. 어떻게든 게임을 완성합시다.’ 플랫폼은 사실 상업프로젝트에서는 고민을 많이 하잖아요? ‘플래쉬를 써야 한다.’ ‘웹 브라우저를 해야 된다.’ ‘크로스 브라우징을 해야 되니까 html5로 해야 된다.’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PC가 대세입니다.’ 이런 식으로 막 하는데 저희는 그럴 필요가 없죠. “엔지니어 분 뭘 제일 잘 쓰세요?” “저는 DX요.” “그걸로 가죠. 저는 MAC을 쓰지만.” 플랫폼 정해졌고, 2D냐 3D냐 잠깐 고민했는데, 과반수 이상이 3D 경험이 없었어요. 저를 포함해서. “그럼 2D 갑시다.” 그러면 2D를 탑다운으로 할 거냐, 아이소메트릭으로 약간 비틀 거냐? 이 룰에서는 탑다운이 좋겠다. 탑다운으로 갔습니다. 협업 툴을 마련했는데요.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었고요. 페이스북 그룹을 만든 이유는 제일 편해요. 이런 소규모 할 때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답글도 달 수 있고, 파일도 올릴 수 있고, 그림도 올릴 수 있고. 그래서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었고, 엔지니어 분은 협업을 할 수 있게 저장소를 만들었고요. 그래서 11시부터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단기 목표가 나왔는데, 가장 먼저 하기로 한 거는 “동작하는 프로토타입을 만듭시다.” 그러면 게임 디자이너는 “일단 정리할 거 정리하고 넣을 거 넣고 뺄 거 뺄게요.” 엔지니어링은 “맵을 생성하고 메두사 조작하고 몹을 생성하는 로직을 만들게요.” 라고 얘기를 하셨고, 아트는 “역할 분담하고 캐릭터나 컨셉이나 맵 타일 같은 거 만들어 볼게요.” 했고, 사운드는 전체 게임 방향 고민하실 거고요. 제가 써본 세계관이고요. 그냥 사실 별 중요한 건 아니에요. 제 마음으로 한번 적어본 거고요. 이게 이래봬도 게임 디자인 문서인데요. 처음에는 컴퓨터로 뭔가를 적기 시작했는데 너무 번잡하고 시간만 느려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사무국 가서 “A3 종이 좀 주세요.” 해서 마인드 맵을 막 그려서 오리고, 자르고, 붙이고 그러면서 게임 디자인 문서를 만들었는데요. 일단은 제가 보는 게 제일 중요했고, 나중에 엔지니어 한 분이랑 쭉 보긴 했지만 사실은 제가 보는 문서였어요. 제가 필요한 문서였고. 좀 자세히 말씀을 드리면 룰이 정해져 있었죠. HP는 어떨 때 올라가고, HP는 언제 내려가고. 게임 오버 룰은 어떤 게 되고. 캐릭터는 어떻게 조작하고, 캐릭터의 방향은 어떻게 되고, 캐릭터에게는 시야가 있고. 몹을 정의하면 몹은 메두사와 어떤 식으로 움직이고, AI는 이런 식이 될 거고, 이동 패턴이나 제자리 방향 전환, 메두사를 발견하면 어떻게 움직일 것이다. 이런 얘기들을 간단하게 정리를 했고요. 그 다음에 필요 없는 것 빼기. 라는 제목인데, 사실 기획을 하다 보면 신나잖아요. 그래서 오버 기획을 하게 되요. 그래서 맵에 대해서 막 기획을 했어요. 이걸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이런 맵 툴을 만들어주시면 제가 레벨 별로 던전을 만들 수 있어요.’ 라는 그런 맵 기획을 했고요. AI를 또 열심히 기획을 했죠.  AI에 꽂혀있을 때라. 그래서 적이 진짜로 자기들끼리 대화할 수 있는 그런 AI를 기획해 봤어요. 이러면서 ‘이 짧은 시간에 이만큼 생각해 내다니 나는 진짜 대단해. 칭찬해줘요.’ 이러면서 막 들이밀었죠. 엔지니어 분한테. 엔지니어 분이 그때 저랑 처음 만난 분인데 “저희 이제 36시간 남았는데요… 이거를 어떻게 다 만들죠… 이거를 만들면 이게 게임이 재미있어지긴 하나요?” 이렇게 얘기를 하신 거죠. 그래서 5분 정도 대화를 하다 보니까 이 괄호 친 거는 말씀을 안 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이런 얘기를 했죠. “이건 제 욕심이네요. 죄송합니다.” 이건 다 뺏고요. 캐릭터 아트는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됐고, 그래서 캐릭터 없이 프로토타입을 이렇게 만드셨어요. 엔지니어 분이. 이제 퇴근을 했습니다. 금요일 새벽 2시? 3시? 이정도 돼서 퇴근하고 집에서 자고 아침에 출근했습니다. 아침 10시인데요. 이 버전을 해봤더니 움직여요. 움직이고, 맵도 랜덤 생성되고, 될 거 다 되고. 이제 그래픽이 나왔어요. 그래픽을 다 붙여보자. 그래픽을 다 붙였습니다. 그래픽을 입히니까 느낌이 약간 달라요. 던전 느낌도 나고 괜찮은 것 같아요. 조작을 해보니까 일단 괜찮아요. 이 느낌대로 가면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런데 메두사가 너무 배경에 묻혀 보이고, 벽이 장애물처럼 보여야 하는데 장애물처럼 안 보이는 거죠. 그래서 이런 게 좀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 라고 말씀을 드렸고, 11시에서 몇 시간 더 일을 해서 2시에 ver 0.1을 만듭니다. 이제 메두사 잘 보이죠? 타일도 벽처럼 보이고요. 이때부터는 어떤 식으로 움직였냐면 버전이 나오면 그 6명이서 버전을 잠깐 플레이 해보고, 서로 의견을 얘기하고, “그럼 다음 버전에서는 뭘 붙이죠?” 라고 얘기를 하고, 앉아서 그 다음 버전까지 2시간 정도 일을 하고, 다음 버전 만들면 또 독같이 반복하고. 이런 걸 반복했어요. 그래서 이때 플레이를 해보니 문제는 어떤 거였냐면 메두사가 갑자기 안 움직여요. 그래서 “게임 끝났네? 어떻게 된 거죠?” 라고 하니 죽은 거죠. 체력이 다 돼서. 그런데 병사가 갑자기 또 어떻게 되요. “병사는 메두사 시야에 들어와서 돌이 된 거였구나.” 그럼 급한 거는 메두사 체력 UI랑 메두사가 회복을 하고 있다는 상태 말풍선을 제일 급할 것 같고, 아트랑 사운드도 최신으로 넣어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버전 회의 한번 끝나고 나면 페이스 북에는 이런 식으로 올렸고요. 파일들 올리고, 스샷 이렇게 올리고, 사운드 파일도 올리고. 가장 오른쪽 아래에 제가 적은 건데 “한 버전 끝나고 나면 ver 0.2에 필요한 기능들은 이겁니다.” 이렇게 해서 우선 순위 잡아서 올렸고요. 그래서 3시에 나온 ver 0.2 버전입니다. 체력 UI가 생겼죠. 효과음 들어갔죠. 그런데 움직여 보니까 병사가 방향 전환할 때 아무런 지시 없이 움직이는 거에요. 그래서 “이거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요.” 라는 의견이 나왔고 “방향 전환할 때도 말풍선을 띄웁시다.” “병사 추격속도도 좀더 빨라도 될 것 같아요. 메두사 조작 안내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알아야 될 것 같고.” 돌 된 병사 이미지 만들었는데 안 들어간 거에요. 그래서 “왜 안 들어갔어요?” 라고 했더니 “버그 잡느라 아직 못 넣었고 다음 버전에는 넣을게요.” 다음 버전 2시간 뒤에 나올 거니까. “병사가 너무 멍해서 어뷰징이 되요. 그래서 메두사 체력 좀 차고 나서 돌아보는 로직을 좀 추가합시다.” 결과적으로 이 다음 버전 해야 될 거는 메두사랑 병사에만 좀 집중해서 개선해봅시다. 라는 얘기를 결론으로 내렸고요. 여기까지가 3시고, 5시에 나온 버전인데요. 메두사 회복할 때 말풍선이 들어갔죠. 메두사 시야도 생겼어요. 약간 레이저 빔처럼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시야가 생겼어요. 돌이 된 병사 이미지 들어갔어요. 튜토리얼 들어가면 거의 구색이 갖춰질 것 같았고, 그런데 플레이를 하다 보니까 이쪽 부분에 돌이 된 병사 넘어도 보면서 회복을 하고 있는 거죠. 이거는 약간 버그처럼 보이잖아요? 그래서 “여기도 로직이 약간 수정이 필요하겠네요.” 라고 말씀을 드렸고, “메두사 시야랑 병사 시야가 같은 색이니까 좀 헷갈려요. 이 색도 약간 바꿔야 될 것 같아요.”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토요일 5시인데 일요일 오후 3시까지면 시간이 좀 많이 남았잖아요? 그래서 ‘다 돼간다. 나온 거 고치고, 오프닝이랑 엔딩을 붙이면 될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녁을 먹으러 갔죠. 18시간 정도를 남기고. 저녁을 먹으러 갈 때 아주 해피 했어요. 다들. 정말 낭비하는 것 없이 2시간마다 버전 보면서 각자 일하니 정말 해피 할 수 밖에 없죠. 한 2번만 더 다듬으면 게임 플레이 자체는 다 끝날 것 같았어요. “토요일 밤 11시 정도면 끝이 날 것 같다.” “그러면 오늘 새벽이랑 내일 오전에 시간이 남는데요…” 게임잼에서 시간이 남아요. 그래서 “우리들이 힘을 합치면 뭔가 기능 하나는 재미있게 더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뭘 넣을까요?” 처음에는 맵이나 캐릭터 얘기를 좀 했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그거를 넣어봤자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요. 우리가 필요했던 거는 게임 처음 하는 사람이 룰을 파악하려고 지금 상태로 2~3번 정도 할 것 같은데 이거를 5번해서 20번 정도까지 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기능 하나를 가지고. 그런 어떻게 해야 될까? 트위터를 붙일까? 페북을 넣어서 누가 오래 버티기 기록을 넣어볼까? 했는데 좀 약하잖아요? 사람들끼리 고민을 했죠. “도전 과제를 넣읍시다.” 저는 되게 걱정이 많았어요. 못 넣을 것 같았거든요. 18시간 남았는데 어떻게 도전 과제를 넣어. 그런데 엔지니어 분이 “오늘 기획 끝나면 내일 오전부터 해서 넣을 수 있다”고… 그럼 갑시다. 18시간 남기고 도전 과제를 넣기로 했습니다. 토요일 9시에 ver 0.4가 나왔는데요. 키캡 튜토리얼이 들어갔죠. 병시 AI 좋아졌고요. 빔 이미지 개선을 했는데 아직 안 들어갔어요. 그럼 그 다음 버전을 한번 보죠. 10시의 버전인데요. 시야가 빔처럼은 안 보이죠. 여전히 직선이라서 좀더 퍼지는 느낌이면 좋을 것 같긴 해요. 메두사랑 병사 시야 구분 됩니다. 색깔이 서로 달라졌고, 병사 돌 될 때마다 리젠을 시켰더니 난이도도 좋아집니다. 병사 방향 전환할 때 말풍선이 생겨서 진짜 게임처럼 할 수 있어요. 이게 오늘은 뭐가 남았죠? 라고 다들 한번 둘러 보니까 메인 페이지랑 오프닝이랑 크레딧이랑 게임오버 페이지를 다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거를 붙이면 된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게 10시 버전이고, 11시 버전에 이렇게 나왔습니다. 오프닝 앞에 이렇게 세 장 컷씬처럼 들어가고요. 메인 페이지 재대로 동작을 하고요. 크레딧 사진 찍어서 넣었고요. 게임 오버 화면. 베드엔딩1, 베드엔딩2. 이렇게 게임 오버화면 두 개 붙었고요. 도전과제는 이제 넣어야 되는데 기획 제가 해야 되죠. “게임 하다 보니까 HP가 떨어졌을 때 좀 긴박한 이펙트가 들어가야 될 것 같다.’”이런 개선 사항이 있었습니다. 도전 과제가 붙을 거면 몇 초를 했다. 이런 게 나와야 되니까 게임 오버 때 결과 통계도 보여줘야겠다. 이런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도전 과제 기획을 달렸습니다. 달리고 다시 또 퇴근을 하고 집에서 자고 다시 출근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오전 11시? 12시? 정도에 왔는데요. 마지막 버전인데 목표가 굉장히 많아졌어요. 토요일에는 2시간마다 버전을 하나씩 끊을 수가 있었는데 일요일에는 그냥 이걸 한 버전으로 갔어요. 오후 3시까지 끝내야 되니까 다 같이 미친 듯이 달려야 되는 거죠. 그래서 오후 2시 반에 나온 RC 버전인데요. 도전 과제가 재대로 동작을 하는 걸로 들어갔습니다. 이펙트가 들어갔어요. HP 떨어졌을 때. 돌이 병사 이미지 개선됐고, 빔도 한번 더 개선을 했어요. 그러면 2시 반 ‘RC 버전에서 거의 다 됐나?’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서 트위터로 결과 쏘는 로직하고 뒤에 결과 화면 레이아웃을 예쁘게 정리하는 두 개 다는 못하시겠다고. 그러면 우리가 버튼을 예쁘게 만들긴 했지만 이런 건 포기하고 일단 기능이 들어가게 합시다. 그래서 1분을 남기고 제출을 합니다. 이건 지금도 확인하실 수 있는 게임 페이지고요. 한 눈에 보는 변천사. 이렇게 처음 프로토타입부터 토요일 아침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만들어낸 변천사죠. 실제로 한번 보시죠. 동영상으로 준비했어요. 2분 정도 보실 거에요. 그래서 도전 과제 보면 지금 달성한 세 개 있고, 앞으로 7개 남았고요. 크레딧 뜨고요. 이런 게임이에요. 이런 게임이고 제 얘기를 잠깐 하면 전체 시간에서 게임 디자이너인 저의 타임라인을 한번 말씀을 드리면 처음 0시간부터 44시간이고, 중간에 검은 부분은 제가 잔 시간이죠. 일을 안 한 시간이고. 앞에서 처음 부분들은 금요일 오후부터 밤이고, 토요일이고, 일요일입니다. 그래서 금요일 밤에 1차 컨셉 만들고 팀빌딩 한 다음에 2차 컨셉 준비했고, 2차 컨셉한 다음에 전체 게임 디자인을 정리했어요. 오프닝-게임-엔딩 플로우를 만들었고요. 집에 가서 잤고. 다음날 아침에 와서는 뜬금없이 게임 소개 페이지를 만들었어요. 키캡 튜토리얼을 만들었어요. 이거는 이날 저녁에나 붙었죠. 오프닝/엔딩 텍스트를 썼어요. 게임 제목을 수정했어요. 도전 과제 시스템과 컨텐츠 디자인을 이때 좀 했죠. 팀 발표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요. 막판 이날에는 정신 없이 서밋 준비를 달렸어요. 이따가 질문을 하시겠지만 그래도 제가 질문을 미리 준비를 해봤어요. “둘째 날은 저녁 전에는 노셨나요?” 이런 얘기가 나올 것 같은데, 사실 다들 잘 하셔서 제가 약간 잉여가 됐어요. 그래서 다음날 할 거 아니면 다음다음 버전에서 필요한 거를 미리 당겨서 좀 했고, 새 버전이 나오면 다 같이 모여서 5분 정도 보고 의견을 취합해서 다음 버전 목표를 잡고, 그러고 나면 그 다음다음 버전을 제가 떠올릴 수 있잖아요? 그 버전들을 미리 생각을 했어요. 덕분에 제가 병목이 되지 않을 수 있었고, 아트나 엔지니어 하시는 분들이 “이거 디자인에 없습니다.” 라는 말이 안 나올 수 있게 제가 미리미리 당겨서 할 수가 있었습니다. 밸런스 작업한 게 안 보이는데요. 저 수치는 아직도 모르고요. 엔지니어 분들이 플레이를 하면서 잡으셨어요. 그래서 그 분들이 제일 많이 플레이를 하셨고, 고민도 제일 많이 하셨고. 그래서 2~3시간 간격으로 버전이 나올 때 마다 저도 똑같이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에요. 이펙트 작업한 것도 플로우에 없어요. 엔지니어 분이랑 사운드 디자이너 분이랑 아티스트 세 분이서 잡으셨어요. 저 이펙트 디자인 잘 못하고요. 다른 건 좀 할지 모르겠지만. HP가 많이 줄면 화면 전체가 붉은 색으로 껌뻑껌뻑하면 어때요? 이런 정도로 그냥 간단한 프로토타입 만들어서 드린 게 전부에요. “대체 넌 뭘한 거냐? 불안하지도 않냐?” 그런데 불안하지 않았어요. 아트 에셋도 그렇고 최신 버전도 제 눈앞에 바로 있었거든요. 아니면 1~2시간만 기다리면 최신 버전 나오고, 사람들 각자 일정 알고 있고, 다음 버전에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고, 최종 결과물이 무엇일지도 알았고, 무얼 붙이고 빼야 되는지도 각자가 서로 다 알았어요. 그래서 굉장히 놀랍게도 마음이 편했습니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던 것 같고요. 게임 디자이너로서 이 프로젝트가 굉장히 좋았던 점은 최종 비전 공유가 굉장히 잘 됐고, 그래서 무엇이 필요한지 각자가 알 수 있었어요. 프로토타입이 굉장히 빨리 나왔어요. 토요일 아침에 나왔으니까. 그래서 눈으로 확인하고 고쳐갈 수 있었다는 게 각자가 정말 좋았던 것 같고요. 이런 비전에 기반해서 게임 디자인을 논의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오버 디자인을 안 할 수 있었죠.. 제가 한 것도 엔지니어 분이 “이게 재미있을까요?” 하면서 쳐낼 수도 있고, 저도 거기에 수긍할 수 있고. 저도 만들면서 도전과체 같은 거를 ‘이만큼만 만들면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고요. 이러고 나니까 제가 세부를 위임할 수가 있었어요. 밸런스나 이펙트 이런 거 제가 안 만들어도 되고, 사실 더 잘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그렇기 때문에 게임 디자이너로서 제 시간이 확보가 됐고요. 그러고 나니까 한, 두 버전 앞의 일을 미리 당겨 할 수 있었고. 그래서 제가 정말 싫어하는 제가 병목이 되는 그런 현상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수줍은 메두사 의 사운드에 대해서 황주은 님이 얘기하시겠습니다. 
(황주은)_ 네. 이제 제가 바통 이어 받았고요. 사실 올해도 저는 놀려고 했는데, 묻어가려고 참가했고요. 저는 이 게임잼 말고 그냥 저도 단독으로 세션을 낼까 생각을 했었거든요. 작년에도 할까 했는데. 저는 이번이 NDC 세션 내는 게 세 번째 하는 건데요. 작년에 했으면 3년 연속으로 세션하는 거라서 좀 부담스러워서… 작년에 생각을 했었는데 할까? 하던 거를 올해에 해볼까. 했다가 접었거든요. 사실 그 때 제가 생각하던 주제가 ‘일할 시간이 없어요.’ 라는 제목으로 하려고 했거든요. 물론 제목은 사운드인데, 사운드라고 해서 모든 파트가 시간에 쫓기고 일할 시간이 없잖아요? 그런데 사운드 같은 경우는 이 말의 뉘앙스가 조금 다를 수 있어요. 간략하게 일정을 보자면 일반론적으로 보면 이런 느낌일 거에요. 기획 나오고, 나오면 코드 짜고, 툴 같은 거 나오면 그래픽 작업들 나오고, 사운드는 이런 거 다 나오고 나면 붙이겠죠. 끝나고 나서 시작을 하는 그런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사운드는 SOUND라는 글자도 못 쓸 만큼 아주 짧은 시간 밖에 없는 거죠. 사실 그러다 보니까 외주를 준다던가 아예 개발할 때 완전 다른 쪽으로 떠넘긴 다는 그런 형태도 많이 있잖아요? 그만큼 일할 시간이 없는 가장 그런 파트 중에 하나가 사운드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좀 여기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했는데요. 여기서 간략히 제 소개를 해보자면 저는 창세기전 음악 맡으면서 게임 시작했고요. 그 이후에 서풍의 광시곡, 바람의 나라, 아스가르드 같은 게임 음악 맡았고요. 지금은 조금은 다른, 옆에 있는 회사에서 기술적인 일을 하고 있는데. 이건 사실 중요한 건 아니고 저는 글로벌 게임잼에 3년 연속으로 참가를 했고요. 1월 말에 했었는데, 3월 말에도 하나 취미로 해서 게임 잼만 저는 4번 참석을 했는데, 아까 앞에서 인원 구성 같은 거 이야기를 하셨잖아요? 여기 넥슨 행사장에서는 한 명이었어요. 수십 명이 “게임 만들 사람 모여요!” 해도 사운드는 저 혼자인 거죠. 사실 사운드 하는 분들이 이런 유형의 행사에 참가하는 일은 잘 업을 거라고 생각은 해요. 일할 시간도 없는데, 이런 노는 행사에 어떻게 올까? 이건 농담이고요. 게임 잼은 48시간 내에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이게 굉장히 크죠. 사실 앞에서도 이야기 하셨지만 48시간도 안 될 거고. 그러니까 굉장히 시간이 짧은 행사고, 쫓기는 행사일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아까 구조로 본다면 이런 느낌이겠죠. 마감이 48시간. 그러면 이런 스타일의 48시간 내에 게임을 만드는 행사에서 사운드를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있을까? 역시 없죠. 사실은 이렇게 사운드는 계획을 세우면 안 되는 거죠. 게임잼 같은 경우는 팀 자체도 굉장히 즉흥적이고 막 모이니까 어떻게 보면 사운드 하는 분도 게임 초반에는 이런 저런 기획이라든가 다른 일을 도와주거나 하면서 하겠죠. 그렇게 하면 일을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사운드 일을 한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절대적으로 시간은 부족하죠. 그런데 그렇게 하면 안되고 저는 처음부터 사운드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건 아주 추상적이고 말만 쉬운 그런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운드는 아까 앞에도 이야기 했지만 완성 된 결과물에 소리를 입히는 게 일반적이고, 이걸 포스트프로덕션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소리라는 것 자체는 완성된 것에 소리를 입혔기 때문에 나는 건 아니잖아요? 사실 영상물이나 이런 작업 방식일 뿐이지. 게임 같은 경우는 조금 더 다양한 형태로 누군가가 완성을 해주기 전에도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도 생각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렇다고는 해도 사실 비주얼이라든가 이런 결과물이 나오기 전에 이런 사운드를 준비한다는 거는 쉽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게임잼 팀에서는 개발 팀원 밸런스가 굉장히 좋았고요. 게다가 이 디렉터님의 기획안이 굉장히 명료했고, 게다가 몇 시간 안 됐을 때 어떤 형태의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라는 것을 상상하기 떠올리기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게다가 시간 단위로 설명 잘 해주셨는데, 그런 느낌으로 단계별 프로젝트 매니지먼트가 잘 됐어요. 어떻게 보면 비전이 있는 디렉터가 굉장히 체계적으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까지 같이 진행을 했던 거죠. 그러니까 디자인 방향이 굉장히 명확하니까 프로토타입도 굉장히 빨리 나왔고, 이런 로드맵도 어느 정도는 예측하는 게 어느 정도 수월한 것도 있었어요. 굉장히 프로토타입2 쯤에서도 0.4에서는 뭐가 들어가겠구나. 그런 거를 준비할 수 있었죠. 사실 전통적으로 포스트프로덕션 형태로 했었다면 아마 ver0.5 그쯤 가서 ‘리소스들 나오고 애니메이션 보이니까 준비하고 붙여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요. 이제 작업을 해야 될 것 같은 그쯤에 완료를 했기 때문에 저는 사실 이 ver 0.5쯤에는 저는 그냥 폴리싱을 했었는데, 사실 저는 이 던전 bgm으로 처음 만든 건데요. 이거는 처음 이야기할 때는 메두사는 동굴이라기 보다 신전 같은 배경에서 돌아다닌다고 야외의 이미지도 좀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초반에는 조금 더 동굴 느낌하고 다른 음악이고, 시나리오 이야기도 쓸쓸한 메두사의 이미지가 있어서 그냥 던전 같은 느낌하고는 다른 음악을 처음 만들어서 프로토타입 굉장히 초반에 붙였거든요. 그런데 계속 버전을 바꿔가면서 더 동굴스러움이 강해지다 보니까 처음 이 음악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까 나왔던 단조롭지만 쫓기고 던전의 느낌이 나는 간결한 음악을 시간이 남아서 새로 하나를 만든 거고요. 그래서 저는 일할 시간이 없다고 했지만 아까 굉장히 체계적인 기획과 미리 준비한 게 있고 하다 보니까 저는 사실 시간이 많이 남았어요. 사운드가 굉장히 시간에 쫓기고 힘들어야 하는데, 사실 일도 아니잖아요? 이런 게임 잼은 놀라왔으니까 굉장히 저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자는 거를 이거 저거를 많이 해볼 수 있었는데요. 사실 저는 이런 게임잼 자체가 어떻게 보면 48시간이니까 시간에 쫓긴다는 생각을 먼저 할 것 같은데 저는 그냥 쫓기는 기분으로 만들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러면 그러한 시간을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그 제약 자체를 즐기는 느낌으로 접근하는 쪽이 사실 더 좋다고 생각을 해요. 사실 원래 저는 시간에 관한 다른 이야기하려던 것 중에 어떻게 보면 하다 보니 했던 건데… 너무 시간 이야기만 한 것 같아서 이 게임에서의 사운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요. 사실 저는 게임 사운드 디자인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거는 굉장히 특징이 명확한 스타일 좋아하거든요. 사운드 같은 거도 소리만 들어도 이게 어떤 게임이고 어떤 상황인지, 지나가다가 화면 안 보고 옆에서 소리가 들리는데 누가 지금 이 상황이고 이렇게 플레이하고 있구나. 라는 거를 알 수 있는 그런 디자인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뭔가 대부분의 사운드 디자인을 한다면 그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찾는 게 필요하겠죠? 이 메두사 같은 경우는 제일 중요한 상황이 메두사가 병사를 돌로 만드는 그 순간. 사실 저는 이게 제일 중요한 상황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사운드 디자인에서도 결국 이 소리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날 수 있는가?에 우선은 주목을 했고 접근을 했는데. 처음에는 게임 스타일도 그렇고 약간 레트로한 느낌도 있고 해서 소리들을 굉장히 8bit 게임은 아닌데 좀 간결하게 만들었어요. 돌 되는 소리를 처음에 만든 거에요. 간결하게? 굉장히 심플한 느낌의 소리를 했는데 ‘얘로는 뭔가 별로 그렇게 돌로 됐을 때 쇼킹하지 않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조금 스케일을 줘 봤고, 얘도 역시 약하다 싶어서 몇 번 돌이 됐을 때에 쇼킹한 느낌을 어떻게 줄 수 있을까? 하다 보니 이런 느낌까지 가게 됐던 거고요. 방금 이 소리가 결국 이 게임을 대표하는 효과음이라고 생각하고요. 나머지들 같은 경우는 결국 이 소리와 구분되게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었는데요. 이동할 때는 다 나게 했는데, 이게 방향마다 다른 소리가 나거든요. 사실 이것도 아까 이야기했던 지나가면서 누가 들어도 어느 방향으로 더 이동하고 있고, 이런 것도 저는 느낄 수 있었으면. 이동하고만 있어서 이 게임이 도망 다니거나 찾아 다니거나 이동을 많이 하는 게임이라서 이동 버튼을 누르는 것에서 약간 리듬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네 방향을 다르게 소리 만들었고요. 이제 체력회복하고 있는 소리. 사실 제가 모 게임에서 힐 소리를 정말 많이 만들어서 그런 느낌의 소리도 있었고, 대신에 이동이랑 힐은 상대적으로 깔고 가는 소리라면 병사가 메두사를 발견했을 때 이 소리를 내고 달려가거든요? ‘이건 굉장히 주의를 환기시켜야 하는 그런 상황이고, 잡혀서 죽을 때 그건 또 굉장히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그 생각을 하니까 소리의 고저차로 효과음의 밸런스를 조정했었습니다. 48시간이 굉장히 짧은 시간인데, 여기에서 나름대로 뭔가 강조할 거에 대해서 강조도 하고 묻어가는 것들. 그리고 아까 게임 요소들을 보셨으니까 그냥 효과음만 들어도 그냥 이동하고 있고, 쫓기고 있거나 회복 잘 하고 있네. 내지는 회복 잘하다가 당했구나. 이런 것들을 그냥 소리만 듣고 있어도 이 게임 플레이를 떠올릴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도 이런 거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게임 자체의 방향성이 굉장히 명료하게 구성 요소들이 하나하나가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결국 거기에 맞춰 가다 보니까 디자인도 명료하게 나올 수 있었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저런 사정에 의해서 안 하게 됐지만 원래 이걸로 다루려고 했던 거는 아이온 가지고 하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이온의 모든 스킬과 모든 음악, 애니메이션을 다 만들었는데요. 사실 혼자서 굉장히 거대한 MMORPG를 다 하는 게 시간에 많이 쫓길 수 밖에 없거든요. 사실 저는 그래도 의외로 야근 거의 안 하고 오히려 주변에서 일 안 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회사 다녔거든요. 혼자 거의 대부분의 리소스하고 그런 툴 작업을 다 했었는데, 그래서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까에 대해서는 원래 하려고 했던 게 거기에서는 여러 방법들이 있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cheating 비슷하게 하면서 속도를 내는 것도 있지만 제가 제일 효과적으로 활용했던 것 자체가 3번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미래에 있을 것 같은 업데이트라든가 어떠한 직업이 다음에 어떠한 유형의 스킬이 들어갈 것인가? 이런 것들이 흐름이 있기 때문에 그 흐름 들을 미리 준비할 수 있었고. 그냥 이제 스킬 완성됐으니 작업에 들어가면 굉장히 나만 쫓겼을 거에요. 그런데 여러 방법들을 다룬 것도 있지만 저는 앞으로 있을 흐름을 예측하는 쪽이 제일 작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바로 그런 방법을 이 게임잼에서 비슷하게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도움이 된 게 게임 개발 같은 경우는 이렇게 일정의 반복이잖아요? 그런데 디렉터가, 특히 비전을 가지고 있는 디렉터가 명확하게 방향을 지시하고 프로젝트 매니징과 그런 것들을  합리적으로 잘 짜고 있으면 굉장히 앞쪽 단계에도 후반의 흐름들을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를 짖는 것 자체는 중요하지만 저는 쫓기는 기분으로 안 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있어요. 여러 제약은 있지만 이 제약을 얼마나 더 긍정적으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들. 방법을 찾는 거에 있어서 집중하면 좋은 길이 보링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게임잼 이야기를 하자면, 게임잼 자체는 어떻게 보면 48시간에 만드는 행사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강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시간보다 게임을 하나 완성하는 행사. 라는 쪽에 더 종점을 두고 싶거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게임을 완성했다는 기분을 느끼기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특히 라이브로 들어가는 경우는 이미 완성된 게임을 유지하는 일을 생각보다 많이 하게 되거든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어떠한 형태로 게임을 전개해서 결실을 맺는 그 기분을 회사에 5년, 10년 있어도 못 느낄 수 있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저는 게임잼이 굉장히 좋은 행사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사실 예전에 패키지 이런 게임들은 완성하고 나오면 기분이 있는데, 온라인 게임은 사실 별로 그런 게 잘 없었거든요. 저도 시대의 흐름 같은 거일 수도 있는데, 아이온 같은 경우도 오픈 하는 날 새벽에 지하에서 서버 오픈 명령어 엔터를 치는 걸로 게임이 시작 됐거든요. 이게 다르구나. 패키지가 매장에 나오는 그 느낌과 엔터를 치는 것. 그런데 엔터를 치는 게 끝이 아니잖아요? 완성도 아니고. 그런데 이런 게임잼 같은 경우는 열심해 해서 뭔가 목표를 달성하고 끝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그게 저는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꼭 게임을 안 만들어본 사람들만을 위한 행사를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냥 게임을 완성했을 때의 그런 즐거움을 게임잼에서 많이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쫓기지 말고, 너무 억매이지 말고, 그냥 많이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넘기겠습니다.
(강임성)_ 쫓기지 말자고 계속 강조를 해서 얘기를 해주셨는데, 제가 너무 쫓겼어요. 앞에서. 제가 너무 쫓겨서 원래는 35분 정도를 생각했는데 굉장히 말을 빨리 했었나 봐요. 질문 답변을 좀 많이 시간을 쓰고 싶어서 빨리 했더니 굉장히 시간이 빨리 지나갔네요. 마지막 정리 결론인데요. 저희가 굉장히 거창하게 ‘게임 개발의 왕도’ 붙여봤는데, 게임 잘 완성하는 비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비결은 뭐냐면요. 첫 번째는 완성물 비전에 대해서 서로 다 일치를 하고, 두 번째는 일정도 공유하고 있는 팀원들이 프로토타입을 굉장히 빨리 만들어서 개선을 하면 됩니다. 이게 저희가 생각하는 게임 완성의 비결이고, 이거를 실제 현실로 일어나게 하는 방법이 좀 어려울 지는 모르겠지만 원리 자체는 이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트위터 연락 계정이니까 혹시 더 필요하신 것 있으면 질문하시면 될 것 같고요. 저희 질의응답 받으면 될까요?
가장 추천이 높지는 않지만 “게임 개발의 왕도. 게임 개발의 거지가 가는 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게임 개발 이런 식으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있나요? 소규모 개발에서.”
(강임성)_ 소규모든 대규모든 마찬가지일 텐데, 일단 제가 먼저 답변을 드리면 제가 처음에 말씀 드렸던 순간들. 갑자기 일정 막 바뀌고, 우리 뭘 해야 될지 몰라서 허둥지둥 되고, 요구사항 바뀌고, 마지막 엔딩이 안 보이는 거죠. 우리가 만들 최종 결과물. 소비자한테 출시를 할 어떤 제품의 엔딩이 안 보이는 현상이 제일 답답한 것 같아요. ‘도대체 우리는 뭘 하고 있는 거지? 사업팀에서 만들라는 거 만들고, 사장님이 뭐 만들라면 만들고, 아니면 게임 디자이너가 이거 넣어보고 싶으니까 넣어보고. 이런 식으로 꼭 해야 하나?’ 그런 식의 플러스들이 생기기 시작하면 산으로 가는 것 같아요. 그게 제일 힘든 일인 것 같고요.
(황주은)_ 저도 비슷한데요. 결국 만들고 싶은 것이 명확하지 않을 때가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일은 많은데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걸 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면 그게 제일 힘들고 결국 그거는 미래를 모르는 거죠. 계획 자체를 못 세우는 거고, ‘이걸 만들면 우리가 원하는 무언가가 나온다.’는 기분이 안들 때. 결국 이게 디렉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명확한 결과물에 대한, 사람들에게 우리는 이런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굉장히 명확하게 잡아주고 다른 분들은 그 방향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게 왕도고, 목적지가 없으면 게임 개발의 거지가 가는 길이 되지 않을까.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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