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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의 창발적 게임플레이 디자인
이은석
넥슨코리아
현재 <야생의 땅: 듀랑고>의 디렉터로 근무중. 과거 <마비노기 영웅전>의 디렉터, <마비노기>의 아트디렉터, <화이트데이>의 디렉터를 맡았음. 총 개발경력 약 20년 정도
처리집약(process intensity)형 게임이란, 개발자가 입력해둔 자료(data)의 재현보다 처리(알고리즘, 수식, 분기 등)를 집중적으로 하는 게임을 말한다. 한편 창발(emergence)이란 단순한 구성요소들이 집단으로 모였을때, 원래 없던 특성이나 행동이 자발적으로 돌연히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또한 창발적 게임플레이(emergent gameplay)란 단순한 게임메카닉들의 상호작용으로 인해서 원래 없던 복잡한 상황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게임의 창발성은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게임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다. 온라인게임에서 창발성을 잘 이용하면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게임세계의 재미를 플레이어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게임에서는 밸런스조절과 공정성이 중요하므로, 통제성은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강연에서는 창발성이 유용한 이유와 그 사례들을 살펴보고, 창발적 게임플레이를 유도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들에 관해 살펴본다. 그리고 처리중심으로 개발중인 <야생의 땅: 듀랑고>의 디자인 사례도 함께 소개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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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넥슨 왓스튜디오의 이은석입니다. 저는 오늘 ‘온라인 게임의 창발적 플레이 디자인’ 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야생의 땅: 듀랑고 라고 하는 게임을 개발 중에 있고요. 그 전에는 마비노기 영웅전과 마비노기, 화이트데이 등의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강연 내용은 이렇고요. 먼저 창발이란 뭔지 살펴보고, 이게 게임에서 어떻게 유용한지, 그리고 이걸 어떻게 이끌어내고,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를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현재 개발중인 저희 게임의 사례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창발이란 뭘까요? 예전에는 이렇게들 생각했어요. 전체는 부분의 합니다. 옳은 말이죠. 그런데 최근 과학에서는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전체를 분해하더라도 조각난 부분에는 속성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게 창발의 기본적인 개념인데요. 오른쪽에 보시는 사진의 개미집의 본이에요. 굉장히 많은 방이 있죠? 이 안에 수 만 마리의 개미들이 이렇게 복잡한 도시를 만들고 생활을 하는데, 여기 보면 여왕개미가 사는 데도 있고, 경비병이 사는데도 있고, 쓰레기장도 있고, 공동묘지도 있고, 온갖 기능성 건물들이 다 있습니다. 하지만 이걸 건설하는 데 있어서 여왕개미는 일일이 일개미들한테 지시하지 않아요. 개미사회는 별로 권위주의 적이거나 사회주의적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도시를 설계한 지능은 과연 누구의 것일까요? 창발이라고 하는 단어를 위키백과에서 정의를 보면 이렇게 되어 있는데요. ‘창발 또는 떠오름 현상은 하위 계층에는 없는 특성이나 행동이 상위 계층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식의 정의가 되어 있고요. 여기서 주목할 얘기가 ‘하위 계층’, 그 다음에 ‘Low Level’ 이런 단어고요. 그 다음에 ‘상위계층’, ‘High Level’, ‘상위 수준’ 이런 건데 이 얘기는 오늘 강연에서 빈번히 등장을 할 겁니다. 각각의 개미들, 그러니까 하위에 있는 구성 요소들에는 없는 그런 아주 단순한 행동들이 모여서 전체적으로는 지능 있는 듯이 고차원적인 행동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창발 현상의 예를 보겠습니다. 이거는 모래 언덕에 생기는 이런 물결 무늬인데요. 크게 보면 이런 아름다운 패턴이 생겨있지만, 이게 만들어진 원리는 이 구성요소인 작은 모래알들의 물리적인 특성과 바람과 중력? 이런 것들이 모여서 이런 거시적인 패턴을 만들게 되죠. 눈송이 결정도 그 한 예가 되겠습니다. 세상에 눈송이들은 모두 다 다르게 생겼다고 하죠? 육각형이라고 하는 모양은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모두가 다 다른 유니크한 그런 모양을 띄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물의 화학적 성질에 의해서 생기는 창발의 결과입니다. 이건 제주도의 주상절리인데요. 뜨거운 용암이 바닷물과 만나서 이런 육각 기둥 모양을 띄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도 간단한 창발의 예이고요. 마인크래프트였으면 여기 흑요석이 생겼을 텐데 말이죠. 이것들은 새떼들인데요. 수 만 마리에서 수 십만 마리들이 이렇게 모여서 하나의 거대한 생물처럼 움직이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무생물 뿐만 아니라 생물도 이런 창발의 한 하위 요소가 될 수가 있는 것이죠. 이런 새들의 움직임의 모양을 80년대에 시뮬레이션으로 흉내를 내는데 성공을 했어요. 이거는 80년대에 siggragh라고 하는 그래픽 학회에 오픈 된 논문 영상인데,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진짜 새들하고 얼추 비슷해 보이죠? 전체적으로 보이면 이런 모습을 보이지만 이 새들 하나하나가 움직이는 원리는 되게 단순합니다. 분리, 정렬, 결합이라고 하는 이런 원칙들을 가지고서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도 역시 그런 창발의 한 요소가 될 수 있는데요. 간단한 예로는 우리가 고속도로에서 겪는 정체현상 같은 걸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 빨간 차를 보시면 간단한 원칙으로 가요. 앞에 막히면 서고, 뚫리면 가죠? 이 빨간 차는 이렇게 전진하고 있는데, 이 도로 전체의 정체는 보시면 이 정체 구간이 점점 뒤로 이동하는 것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 차들은 창발의 일부가 되고, 이런 거시적인 패턴은 갑자기 나타나게 됩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길이 막힐 때는 휴게소에서 쉬어서 가라는 것입니다. 우동 한 그릇 먹고 있는 동안 정체구간이 뒤로 움직일 수가 있습니다. 또 이거는 출근길에 보면 꼭 버스나 지하철이 사람 약올리듯이 몰려다니잖아요? 그런 현상도 볼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처음에 어떤 버스가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타요. 그러면 사람들을 태우느라 이 버스가 조금 늦게 출발합니다. 그러면 그 다음 버스는 이 둘 사이에 간격이 짧아지기 때문에 그 동안 정류장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의 수가 그보다 약간 적겠죠? 그러면 이 버스는 조금 더 적은 사람이 타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빨리 출발해요. 그런 식으로 앞차와 뒷차 사이에 간격이 점점 짧아지면서 이렇게 뭉치게 되는 간단한 자기 조직화가 벌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꼭 정류장에서 보면 같은 노선의 버스가 기차놀이 하듯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죠. 이렇게 창발은 하위에서 상위수준으로 계속해서 벌어집니다. 소립자가 분자가 되고, 단백질이 세포가 되고, 뉴런이 두뇌가 되면서 인간이 시장이 됩니다. 이 각각 단계에서 이전 단계의 수준의 학문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새로운 차원으로 가기 때문에 계속해서 다른 학문으로, 물리학이 화학이 되고, 생물학, 심리학, 경제학의 수준으로 발전을 하게 됩니다. 이 중에서도 강한 창발이라고 하는 부분인데요. 가장 기괴하고 긴 진화의 결과물인데, 이 강한 창발 정도가 되면 우리와 같은 생명이나 자아, 지능 같은 게 생기게 됩니다. 이 때는 추상화 수준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설명하기도 되게 어렵고 이해하기도 되게 어려운 단계에요. 그래서 우리 자신도 이렇게 진화와 의식과 지성, 역시 우리가 이렇게 나와있는 것도 다 이런 창발성의 산물이 되겠습니다. 그러면 앞서 말씀 드린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라는 말이 이제는 이해가 가시죠? 인간이라고 하는 거를 분해해서 이렇게 수소, 질소, 탄소, 산소 이렇게 원소로 분해해도 인간은 그 안에 없어요. 창발이라는 것은 전체에만 생기기 때문이죠. 그러면 게임에서는 과연 이런 창발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창발적 게임 플레이, emergent gameplay라는 그런 용어가 있는데요. 이것 역시 창발의 일부로써, 굉장히 단순한 게임 메카닉들이 모여서 복잡한 상황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고정된 시나리오를 반복하면 질리겠죠. 하지만 창발적인 게임 플레이는 매번 좀 다른 전개가 펼쳐질 수 있기 때문에 덜 질리고 또 마치 눈송이처럼 자신만의 고유한 내러티브가 생기는 것도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순한 하위 요소, 즉 게임의 규칙이나 메카닉들이 모여서 플레이를 창발한다. 입니다. 그러면 게임에서 싱글 플레이 게임이나 소규모 멀티플레이 게임에서의 예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GTA 시리즈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처음으로 3D화 된 GTA3는 당시에 굉장히 혁명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미션 자체는 정해진 내용대로 주어지지만 그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웬만한 오락 영화보다 더 극적인 그런 상황들이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이게 가능해 진 것은 직관적인 하위 요소들이 모여서 창발을 만들었기 때문인데, 거대한 도시가 그대로 시뮬레이션이 된다거나 수많은 군중들의 AI가 충실하게 묘사가 된다거나 물리 법칙이 묘사된다든가 하는 것들. 그러니까 우리가 보통 현실세계에서 직관으로 알고 있는 이런 하위 법칙들이 모여서 전체적으로는 상상도 못하는 전개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엘더스크롤 시리즈가 있어요. 이것 역시 오픈월드와 AI 잘 어울려진 게임입니다. 이게임 하신 분들은 술자리 같은 데서 얘기가 나오면 신나게 자기가 겪었던 일을 하게 되는 그런 경향이 좀 있는데, 저도 이참에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오블리비언에서 겪은 일인데요. 어떤 수상한 NPC를 뒷조사 해달라는 퀘스트를 받았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그 놈은 도굴꾼이었어요. 그래서 현장을 덮치기 위해서 무덤을 미행해서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무덤문이 잠기면서 중무장한 보디가드들이 나타나는 거에요. 알고 보니까 이 도굴꾼이 자기가 미행당하는 걸 알고 절 죽이려고 함정으로 유인한 거죠. 여기까지는 원래 게임에서 정해진 대로 나오는 시나리오였어요. 문제는 제 캐릭터가 싸움을 잘 못하는 캐릭터였습니다. 게다가 더 문제는 제가 실수로 세이브를 해버렸어요. 이미 문이 닫힌 후에. 다시 로드해서 해보려고 하는데 이미 열 몇 시간 치가 덮어씌워졌기 때문에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계속 반복하면서 속절없이 2:1로, 1:1로 싸워도 힘들 텐데, 2:1로 맞아 죽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반복하다가 지푸라기 잡듯이 소매치기를 한번 시도해봤어요. 그랬더니 품에 무덤 열쇠가 있더라고요. 하지만 도둑질이 실패를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계속 먼지 나듯이 맞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구세주가 나타났어요.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경비병이 나타나는 거에요. 경비병이 ‘이 도둑놈아! 벌금을 내든가 감옥에 가라!’ 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감옥행을 선택하고 무사히 무덤에서 탈출했습니다. 그리고 출소한 후에 이놈들을 찾아가서 다시 응징을 해줬습니다. 저만의 드라마, 저만의 스토리가 생겨난 거죠? 개발자들이 미리 작성해놓은 스크립트는 아까 문이 닫히고 나타나는 데까지였고, 그 뒤는 이 게임의 평소 직관적인 하위수준의 룰들이 모여서 창발적인 플레이가 발생을 한 것입니다. 동일한 퀘스트지만 마치 정말 눈송이 모양이 생기듯이 각각 플레이어들이 제 각기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혹시 이 퀘스트를 저랑 비슷하게 겪으신 분 계신가요? 손 한번 들어보시죠. 네. 없으시죠? 인터넷 찾아봐도 없더라고요. 그리고 심즈 시리즈도 대표적인 이런 창발적 내러티브가 발생하는 게임인데요. 제 경우는 심즈3를 하다가 너무 감정이입을 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어요. 이 얘기는 너무 기니까 생략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옛날에 만든 화이트데이라는 게임이 있는데, 이 게임은 스토리 자체는 선형적으로 진행되는 그런 게임이지만, 이런 수위라고 하는 NPC가 약간 비 선형적으로 움직이게 되서 여기서 약간의 창발성이 생기게 됩니다. 예를 들면 컷씬에서도 가끔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는데, 복도를 막 뛰어가면서 위협을 하는 컷씬이 있는데, 이때 미리 플레이어가 복도에다 의자 같은 장애물을 설치해두면 그 의자를 피해서 오면서 막 웃어요. 이것 역시 컷씬을 애니메이터가 그냥 고정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재생하지 않고, 그냥 AI 스크립트 방식으로 컷씬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창발성을 볼 수 있는 게임들을 여럿 있는데,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거는 소규모 멀티플레이 게임의 예인데요. 마비노기 영웅전에서도 던전 내에서 전투의 창발적인 성격이 존재를 했습니다. 이것은 물리시뮬레이션이랑 하위수준의 메카닉들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캐릭터가 있는데, 싸우다가 피도 많이 달고 스테미너도 많이 달아서 이동을 잘 못하게 됐어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죠. 그런데 앞에 있던 강한 궁수 하나가 활을 정조준하고서 막 쏘려고 했습니다. 이 퀘스트가 실패로 끝날 지경이었는데 피했어요. 어떻게 피했냐면 지쳐가지고 허리를 수그리는 순간 화살이 빗나갔습니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전반적으로 물리 시뮬레이션이 되고 정교하게 충돌 판정을 하기 때문에 이런 하위요소들이 모여서 저만의 드라마가 만들어졌던 것이죠. 이것은 하극상 코볼트라는 건데, 영상 한번 보시겠습니다. 무슨 장면인지 아시겠나요? 이게 보스고 뒤에 졸개가 있는데, 졸개가 팀킬을 한 거에요. 마영전에서는 보스를 잡는 순간 막타를 친 플레이어를 멋지게 카메라로 잡아서 보여주는 시스템이 있는데, 거기에 이 졸개가 잡힌 거죠. 한번 더 보시겠습니다. 이거는 개발 도중에 있었던 일인데, 얼음 동굴이라는 스테이지에서 보스들이 점프를 해서 도끼공격을 하는 이런 보스에요. 얘내들 가지고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이 보스가 점프하다가 이 고드름에 찔려서 죽었습니다. 이거는 좀 극단적인 예라서 실제 게임에서는 나타나지  않게 막았습니다.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도 있죠? 요즘 핫한 샌드박스 게임의 대명사인데요. 이런 것도 마치 현실의 도시가 발달하듯이 자연스럽게 이런 건축이 벌어지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대규모 멀티플레이 온라인, MMO에서의 예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온라인게임을 본질적으로 창발성이 있어요. 특히 MMO에서는 플레이어들 수가 많이 한 세계에서 상호작용을 하다 보니까 마치 경제학이나 사회학에서 볼 수 있는 그런 현상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울티마 온라인이라는 이 유명한 1세대 게임, 정말 전설 같은 게임이죠. 이 게임의 제작자들이 96년도에 인터뷰한 내용 중에 드래곤 시나리오라고 하는 유명한 인용이 있었어요. 어떤 유저가 토끼를 막 때려잡고 다녀서 토끼 수가 줄었어요. 그러니까 토끼 먹고 살던 늑대가 먹을 게 없어서 대신 사슴을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사슴이 줄어드니까 이번에는 드래곤이 사슴을 못 먹게 되니까 배가 고파서 근처의 마을을 습격하게 된다. 라고 하는 이런 시나리오를 얘기 했었고 당시 수많은 게임 개발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수 많은 유저들을 열광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대로 구현인 안됐어요. 당시에 서버 성능을 실제로 이만큼 끌어낼 수도 없었고, 당시에 개발팀의 그런 내부적인 사정 때문에 이렇게 구현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건 리니지에서 유명한 바츠 해방전쟁이라는 거죠? 10주년됐다고 하는데, 어떤 한 서버에서 굉장히 힘있는 계층이 서버를 완전 좌지우지하고 있었는데, 여기 수많은 민중들이 봉기해서 이렇게 내복단으로 참여해서 판도를 거슬렀던 그런 현실에서의 혁명이나 전쟁과도 같은 드라마가 펼쳐졌던 일입니다. 그리고 또 이것도 대표적인 게임이죠?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샌드박스형 게임인데, 이브 온라인이에요. 여기 보시면 뭔가 막 깜빡 거리는 거 보이시죠? 이게 우주의 지도, 세력들입니다. 여기 보시면 색깔이 막 갑자기 변하기도 하고 커졌다 작아졌다 하죠? 이게 거대한 얼라이언스 들의 모습인데, 여기 역시 계속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고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도 있었는데, 시간 관계상 이 부분은 좀 설명 않고 넘어가겠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오염된 피 사건이라고 찾아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면 어째서 이런 창발적 플레이가 유용할까요? 고정된 게임 컨텐츠는 반복하다 보면 금방 질려요. 하지만 변화하는 게임 세계는 덜 질리죠. 그래서 사람을 상대하는 게임이나, 혹은 창발성으로 인해서 세계에 계속 변화가 생기면 덜 질릴 수 있다. 라는 게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게임을 분류하는 방법 중에 처리집약과 자료집약으로 보는 관점이 있는데, 이거에 관해서는 엊그제 양승명님이 발표한 이 발표 혹시 관심 있으면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프로그램의 능력을 주로 처리에 쓰느냐, 아니면 자료를 재생하는데 쓰느냐? 그런 구분법입니다. 그런데 이게 온라인 게임으로 약간 발전을 하면, 샌드박스형 게임이냐? 테마파크형 게임이냐? 이런 분류가 되게 됩니다. 마치 운동장과 놀이공원의 차이와 같고, 혹은 레고블럭이나 완제품 장난감의 차이와도 같은 이런 둘의 차이가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은 초창기에는 샌드박스 형으로 시작해서 점차 테마파크 형으로 넘어왔어요. WOW가 대중화에 성공하면서 이 테마파크 형이 10년동안 대세로 자리를 잡았죠. 이로 인해서 MMORPG 시장의 판이 더 커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테마파크 형의 끝판왕 급인데, 정말 아무도 WOW의 볼륨과 경쟁할 수 없습니다. 현재 퀘스트가 만 개가 넘어요. 그런데 이런 볼륨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 경쟁작들도 엄청나게 개발비를 많이 투자해서 볼륨을 늘리죠? 그런데도 경쟁이 안돼서 성공률이 바닥을 쳐요. 스타워즈: 구공화국 같은 그런 게임은 개발비가 거의 2000억원에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WOW에게 눌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제는 아무 경쟁자에게도 내주지 않았던 이 게임이 스스로 좀 저물어가고 있어요. 이게 구글 트렌드에서 검색 추세를 살펴본 건데, 파란선이 WOW입니다. 2009년 초에 정점을 찍었다가 점차 계속 줄어들고 있죠. 반면에 빨간 선은 LOL, 노란선은 리그 오브 레전드로 찾아본 건데, 요고 합해서 보면 이때쯤에 추월해서 계속 상승하고 있죠? 이거는 10년동안 계속돼온 퀘스트 기반의 MMORPG 체계에 플레이어들이 점차 지쳐가고 있다. 라고 판단할 수 있겠고요. 개발 입장에서는 하이 리스크가 있고, 유저들은 조금씩 물려가는 이런 상황에서 과연 이 MMORPG라는 장르는 이제 끝났는가? 라고 하는 의문을 던져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와중에 창발성이 활력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하는데요. 테마파크형 MMO가 대중화에 성공했지만, 좀 물량승부의 게임이에요. 그런데 물량이 아니라 창발성이 뛰어난 게임을 선보인다면 이 바닥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창발성을 이끌어내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원칙은 상향식으로 만드는 건데요. 영어로는 Bottom up이라고 해요. 하양식,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은 Top down이고. 그래서 특수한 상위 룰이 하나 있는 것 보다는 좀더 아래쪽에 일반화된 하위 룰이 여러 개 있는 것이, 그래서 이들이 상호작용을 해서 상향식으로 올라가는 게 일반적으로 유용합니다. 고전 게임으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이거는 Wings of Fury라고 하는 옛날 게임인데, 항공모함에서 전투기가 이륙해서 싸우는 게임이에요. 날아다니다가 중간에 연로가 떨어지면 급유를 해야 되는데, 다시 항공모함에 착륙해서 급유를 하면 되고요. 목숨은 3개가 있습니다. 싸우다가 가끔 어뢰 맞고 우리 배도 부서질 때가 있어요.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결국은 보급을 못 받기 때문에 언젠가는 연료 부족으로 추락해서 게임이 끝나게 되는데, 만약에 이걸 하양식으로 처리를 했다면 항공모함이 부서지는 순간 곧바로 게임 오버. 라고 특수한 조건을 만들어서 그렇게 처리를 했을 거에요. 하지만 이 게임을 그렇게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놔둬요. 이게 상향식 스타일이에요. 왜냐? 어차피 결국은 죽을 거거든요. 언젠가는. 전자의 방식으로 만들면 허점이 적습니다. 혹시나 생각 못한 허점이 생겨서 게임 밸런스가 무너지거나 하는 일을 막을 순 있죠. 속은 편해요. 하지만 후자 방법이 좀더 창발성을 유도할 수가 있습니다. 바로 게임오버를 안 시키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뭐라도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어요. 침몰하는 배에 한번이라도 더 착륙해볼까요? 아니면 적 기지라도 착륙해볼까? 아니면 적한테 가미카제라도 해볼까? 라든가 여러 가지 가능성이 생기겠죠. 그런데 결국에는 모두다 소용없는 짓이긴 하지만 그래도 특수 룰로 게임오버 시키는 것 보다는 이 편이 더 재미있고 우아한 디자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서 마영전 예에서 수그렸더니 화살을 피한 경우에는, 이것도 특수한 상위수준 룰로 하양식으로 만들었으면 이렇게 했겠죠. 몬스터가 활쏘기 스킬을 시전하면 타게팅 된 플레이어는 몇의 피해를 입는다. 이걸 좀더 일반화된 하위 룰들로 분해해서 상향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모든 엔티티는 물리엔진으로 시뮬레이션 되고 충돌 판정이 된다. 캐릭터 종류의 엔티티가 활을 쏘면 화살이라는 엔티티가 날라간다. 엔티티로 일반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의 신체 각 부분은 이런 hitbox의 집합으로 피격판정이 된다. 이런 일반 룰로 만들었습니다. 아까 팀킬의 경우도 이런 식이에요. 상위 수준으로 만든다면, 플레이어는 몬스터를 때릴 수 있다. 몬스터는 플레이어를 때릴 수 있다. 보스가 죽으면 막타친 유저를 멋지게 보여준다. 라고 이렇게 좀더 상위 수준으로, specific하게 만들었을 텐데 이걸 좀더 일반화했어요. 엔티티는 엔티티를 때릴 수 있다. 보스 엔티티가 죽으면 막타 친 엔티티를 멋지게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코볼트가 이렇게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원칙은 화이트 리스트보다는 블랙 리스트를 사용하라. 라는 것인데요. 이동 통신 때문에 들어보신 분들도 많을 거에요. 화이트 리스트는 이것만 해라. 라고 하는 것들의 목록이에요. 허용의 목록이죠. 이쪽이 더 폐쇄적입니다. 반면 블랙리스트는 이것 빼고는 다 해도 된다. 라는 목록이에요. 금지의 목록이고 이름과는 달리 이쪽이 더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합니다. 이 방식이 창발성이나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이거는 한국과 미국의 이런 교통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길을 가다가 이 표시가 있을 때에만 유턴을 할 수가 있죠? 그 외에는 불가능해요. 이게 화이트 리스트 방식이고, 미국에서는 이 표시가 있는 곳에서만 유턴이 금지되어 있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자기 양껏 해도 됩니다. 이게 블랙리스트 방식입니다. 이런 문화적 차이가 토양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런 얘기도 있어요. 동성애의 관대한 지역이 IT 혁신도가 높다. 예를 들면 샌프란시스코 같은. 그런 얘기가 있는데, 그 이유는 그런 고정 관념에 억매이지 않고 생각하는 그런 개방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그런 문화가 창의력을 발현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창발성에 대해서 참고가 될만한 얼마 안 되는 책 중에 이런 이머전스 라고 하는 책이 있는데요. 여기서 나오는 얘기들을 게임에 좀 적용을 시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을 수록 달라진다.’고 하는 원칙이 있는데, 하위요소 수가 많을수록 좀 창발성이 생기기가 좋습니다. 그래서 MMO 게임이 유리하고, 싱글플레이 게임에서는 AI나 물리 시뮬레이션 같은 게 그런 요소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무지가 유용하다.’ 라는 원칙이 있는데, 특수한 상위요소보다는 심플한 하위 요소들의 집합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죠. 개미들도 개미 한 마리, 한 마리가 주고 받는 메시지는 몇 종류가 안되고 굉장히 단순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모여서 그 복잡한 도시를 만드는 거죠. 어디까지나 하위 요소가 심플한 게 좋다는 거지, 유저님들이 무지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잘못 캡쳐 되면 평생 고통 받기 때문에. 그리고 ‘무작위적인 마주침, random encounter를 조장하라.’ 라는 얘기가 있어요. 하위요소들끼리 상호작용이 있어야 창발이 벌어져요. 도시 같은 모습이 자기조직화 돼서 나타나는 것도 창발의 한 현상인데, 이것들도 주로 거리의 보도를 통해서 사람들이 걸어 다니고 하면서 부대끼면서 창발을 해온 것이죠. 그런데 최근에는 차도로 그냥 고속으로 지나치면서 그런 일들이 좀 줄어들고 있어요. 이걸 게임에 적용해보면, 격리된 게임공간. 즉 인스턴스 공간보다는 공유된 공간 쪽이 좀더 창발에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전투나 경제, 정치 등의 행위도 이런 격리공간보다는 공유된 공간 쪽이 창발성을 이끌어내기 좋습니다. 그러면 이제 창발의 통제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온라인게임에서 창발성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좀 어려운 점이 있어요. 주로 이런 게 잘 발현되는 게임은 샌드박스형 게임이 많은데, 대부분 좀 하드코어 합니다. 초창기의 MMORPG들도 그렇고, 현역인 이브 온라인이나, 아니면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이너한 MMORPG들도 되게 많습니다. WOW는 전세계에 MMORPG 대중화에 성공했죠. 하지만 이런 대중성과 안정성을 위해서 그런 예측 불가능한 창발성보다는 예측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쪽 위주로 디자인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격리와 금지가 많이 들어갑니다. 아까 앞서 소개한 원칙들과는 좀 반대되는 것들이죠. PVP를 살펴본다면, 필드쟁이 점차 전장 쪽으로 옮겨갔어요. 공유된 공간에서 하던 게 격리된 데로 옮겨간 거죠. 그리고 자원을 얻는 행위도 필드에서 하다가 점점 사람들끼리 부대끼고 하니까 인던으로 옮겨지고. 격리입니다. 그리고 몬스터에게서 전리품을 함께 나눠 갖던걸 이제 각자 개별적으로 얻게 되고요. 자원을 얻는 것도 다른 예전 게임에서는 거래를 막 하던 거를 거래를 금지해서 귀속시키는 방향으로 갔어요. 전반적으로 사람끼리 덜 부대끼는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말씀 드린 차도로 확 지나쳐버리는 그런 거리가 된 거죠. 그러면 창발적 온라인 게임이 대중성도 얻을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있겠죠. 이런 상향식의, 원래 없던, 즉 예측이 안 되는 그런 일들을 가지고서 어떻게 운영을 할 수가 있을까요? 또한 유저들도 진입장벽이 높고 어렵게 느껴질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온라인 게임은 또 밸런스와 공정성이 되게 중요하죠. 만약에 어떤 게임을 하는데 어떤 유저는 퀘스트 하나를 하는 데 한 시간이 걸리고 어떤 유저는 1분이 걸린다면 이게 싱글 게임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온라인게임이 된다면 한 시간 걸린 유저가 굉장히 화가 날 거에요. 이 게임은 굉장히 불공정하다. 글러먹었다. 라고 생각을 하겠죠. 그러면 대체 어떻게 밸런싱을하고 이 세계를 통제할 수가 있을까요? 여기서는 이제 게임 아닌 다른 미디어의 사례를 좀 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리얼 예능계의 프로그램들을 좀 볼만 한데요. 사실 대본이 있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통 캐릭터가 어느 정도 있는 출연진들을 상황 속에다 던져 놓고서 시청자들이 보면서 즐기는 그런 프로그램들이죠. 그런데 그 중에서 좀 돌발상황이 지나치게 벌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몇몇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옛날에 무한도전에서 좀비특집이라는 걸 했었어요. 그래서 당시 최대 규모로 준비를 했고, 몇 달 동안 준비를 해서 돈도 많이 들였어요. 그래서 설정은 좀비떼 세상에서 출연진들이 백신을 찾아가지고 UN에게 전달하는 그런 걸 진행하는 이벤트였는데, 카메라 돌아가고 30분만에 망했습니다. 그 이유가 너무 돌발행동들이 있었던 거에요 .박명수가 사다리를 걷어차서 다른 사람들이 못 올라오게 만들고, 유재석이 너무 놀라가지고 백신이 있던 실험관을 깨뜨렸어요. 이런 일들이 벌어졌죠. 이후에 무한도전은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말서도 썼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쨌든 이 이후에 이벤트들은 좀더 잘 준비를 하고 돌발상황에 좀더 대체할 수 있게 만들어가지고 좀 안 말아먹게 발전을 했습니다. 서바이벌 계열의 이런 프로 같은 경우는 이게 좀더 사례가 많아요. 시청자들이 좀 공정성에 민감합니다. 출연자들이 계속 탈락을 하는데, 경쟁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공정하지 못하다 라고 생각하면 화를 내죠. 이런 점이 온라인 게임과 비슷합니다. 나는 가수다의 사례의 경우 김건모가 떨어지게 되니까 다른 분들이 떼쓰기를 해가지고 결국은 PD가 나서가지고 무마를 했죠. 그래서 재도전 기회를 주겠다. 라고 해서 난리가 났었어요. 시청자들이 화가 났어요. ‘왜 떨어졌는데 이제 와서 막판에 룰을 바꾸냐?’ 되게 이슈가 됐었죠? 이거는 최근의 예인데, 더 지니어스 이번 룰 브레이커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혹시 이두희님 게임 개발자라고 하더니 여기 오셨나요? 안 계시죠? 편하게 얘기하겠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출연자들이 자원 카드를 교환하면서 모으는 그런 게임이었는데, 이때 게임용 신분증을 가지고서 이걸 교환하게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방송인들로 이루어진 다수 연합이 생겨서 나머지 사람들을 왕따를 시켰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이 비방송인 중에 한 명 신분증을 훔쳤어요. 그래가지고 그 사람을 완전히 게임에서 고립시켜가지고 승리를 했는데, 그 말고도 계속해서 배신의 연속이었죠. 시청자들이 보고서 정말 정말 화를 많이 냈습니다. 이게 돌발 상황에 제작진이 적절히 대처를 못 했던 것들인데요. 불공정하게 개입을 했거나 혹은 불공정하게 방치를 했거나 하는 것이죠. 지니어스의 사례는 만약에 상위 수준으로 풀었으면 좀더 쉬웠을 거에요. 신분증으로 자원 획득하는 게 하위 수준으로 푼 룰인데, 사람이 자원을 획득한다. 라는 룰이었으면 이런 일이 안 생겼겠죠. 하지만 이 하위수준 쪽이 더 재미있는 일이 생길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신분증 자체를 서로 교환한다거나 이런 일들이 생길 수가 있겠죠. 어쨌든 블랙리스트에 없었던 절도라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걸 묵인해서 방치했던 게 나쁜 결과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방치를 해도 문제고 개입을 해도 문제냐? 온라인 게임 서비스해보신 분들은 많이들 하는 고민이죠. 그래서 막장 사태를 통제할 수 있는 그런 비상열쇠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이거를 상향식에서 통제할 수 있을까? 가 고민이 되겠죠. 이제 혼돈의 가장자리 라는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런 그래프에서 질서와 혼돈 사이에 급격하기 상전이가 이루어지는 곳이 있는데, 이런 곳을 혼돈의 가장자리라고 합니다. 물리, 생물, 경제, 사회 같은 곳에서 벌어지는 창발 지점이 여기에요. 진화와 생명도 여기서 나타났다고 합니다. 자기조직화 라는 말이 있는데, 창발하고 좀 비슷하면서 다릅니다. 이게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주로 발생을 하고요. 무질서 속에서 자발적인 질서 조직이 피드백을 통해서 형성되는 것이에요. 콘웨이의 라이프게임이라고 하는 이런 유명한 시스템이 있는데, 세포자동자 라고 하는 이런 종류의 시스템이에요. 여기에 여러가지 룰을 적용할 수가 있는데, 여기서 가장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는 게 콘웨이의 23/3룰이라고 하는 겁니다. 여기서 보시는 흰색이 죽어있는 셀이고 검은색이 살아있는 셀인데, 살아있는 셀 주변에 두 개, 혹은 세 개의 산 세포가 있으면 계속 살아요. 너무 적으면 외로워서 죽고, 너무 많으면 빡세서 죽어요. 그리고 죽은 세포 주변에 세 개의 산 세포가 있으면 살아납니다. 이게 이제 23/3 룰인데, 이렇게 했을 때가 가장 괜찮은 자기조직화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 생존 룰의 비율을 λ 라고 하는데, 이게 작을 때는 이렇게 질서이기 하지만 굉장히 정적이고 침체된 상태로 남게 되고요. 이게 점점 커지면 어느 순간에 활발한 자기조직화가 발생해서 이런 거시적이고 재미있는 패턴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게 어느 값 이상을 넘어가게 되면 의미없는 노이즈 상태가 되요. 완전한 혼돈 상태가 되죠. 그러면 이 경계 영역, 이 혼돈의 가장자리 영역에 적절한 λ값이라는 건 어떻게 유도를 해야 될까요? 제가 소싯적에 인공생명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봤었는데, 망했습니다. 밥만 먹고 오면 다 멸종해 있더라고요. 안정적인 자기조직화를 이루지 못했어요. 당시에는. 자기조직화의 장점과 단점을 전산학적 관점에서 보면 장점은 유연하고, 튼튼하고, 실패에 관용적이라는 거고요. 단점은 예측하기도 어렵고, 신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자기조직화만이 꼭 항상성을 만들지는 않아요. 자기 관리를 하는 방법은 다른 방법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피드백하는 구조를 잘 만들어서 의도하는 쪽으로 밸런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상위 수준의 거시적인 수준의 조정자를 둔다든가 하는 것이죠. 그 예로 심즈3 같은 경우도 게임 메카닉이 완전히 상향식으로 작동하지는 않아요. 성능 때문에 심들의 AI에도 LOD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심들이 사는 마을 자신이 메타수준의 욕구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마을의 욕구는, 예를 들면 이 마을 전체의 성비 라든가 취업률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싶다. 라고 하는 그런 욕구를 갖고 있고요. 이 욕구를 이루기 위해서 심들을 만들고 없애거나 취업시키거나 해고하는 사실은 보이지 않는 마을이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명백히 하양식의 메카닉을 쓰고 있죠. 그래서 아무리 창발적인 일이 벌어져도 남자들만 있는 그런 마을이나 혹은 대량 실업 마을 같은 게 생기지는 않게 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Left 4 Dead의 AI 디렉터라고 하는 게 있는데요. 이거는 이제 영화감독 같은 역할을 하는 AI에요. 그래서 플레이어들이 적당한 페이스의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면서 연출을 해주는 그런 역할인데, 이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나타나기로 한 좀비의 랜덤된 배치인데, 이게 플레이어가 하면서 느끼는 그런 긴장도에요. 그래서 이게 너무 높아졌다. 이 노란 선을 넘었죠. 너무 핫하다 싶으면 릴렉스 릴렉스 하면서 여기 예정되어있던 보스도 빼고, 좀비들도 지워서 이렇게 조절을 해줘요. 그러다가 또 보스 나타나서 너무 강렬하다 싶으면, 여기서 텐션이 너무 높으면 또 이런 애들을 지워가지고 숫자를 조절을 해주고요. 그러다가 너무 또 루즈하다 싶으면 갑자기 대거 등장시켜가지고 텐션을 끌어 올려주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의 거시적인 조정자에다가 여러 가지를 응용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유전 알고리즘이라든가, 신경망이라든가, 데이터분석, 집단 지성 등을 뭔가 유도를 한다거나 하는 방법들이 있을 것 같고요. 어찌됐건 그런 피드백하는 기준이 중요한데, 이 피드백의 기준은 유저들이 재미를 더 느끼는 쪽, 유저가 공정하다고 느끼는 쪽, 자원이 올바르게 배분되는 쪽, 그리고 플레이타임이 적절하게 나오는 쪽. 이런 쪽에 점수가 높아지는 쪽으로 피드백을 주는 조절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개발자는 그러면 얼마나 게임에 개입을 해야 될까요? 제가 이번 GDC에서 본 두 가지 재미있는 관점이 있었어요. 개발자는 정부인가? 혹은 신인가? 라는 건데요. 파판14편 Realm Reborn을 만든 프로듀서가 자기 발표에서 ‘개발팀은 마치 나라를 운영하는 정부와 같다.’ 라고 하는 얘기를 했었는데, 마침 다른 발표에서 spry fox의 이 베테랑 디자이너는 옛날 MOD 만들던 분의 말을 인용해가지고 ‘개발자는 신이 되어야 된다.’ 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신이라는 게, 제가 신이라고 하니까 불벼락을 내릴 거냐? 그런 분들이 있는데, 그런 느낌이 아니고 플레이어들을 떠받치는 그런 게임세계에 기저 되는 물리법칙을 제공하는 그런 신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사물 속에 깃들어있는 그런 과학과 원리를 만드는 신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러니까 명백히 이거는 하향식과 상향식의 관점 차이라고 볼 수가 있겠는데요. 어느 한 쪽 100%만으로는 성공하는 온라인게임을 만들기 힘들다고 생각하고요. 이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된다고 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저희 개발중인 야생의 땅: 듀랑고의 사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일단 티져 영상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만드느라 애썼으니까 한번 더 보시죠. 이런 게임을 만들고 있고요. 현대인들이 공룡 세계에 워프해가서 사회를 건설하는 게임입니다. 좀 샌드박스 형에 가까운 모바일 온라인 게임이고요. 영속성 있는 오픈월드 MMO 입니다. 그리고 출시될 내용은 변경될 수가 있습니다. 미리 쉴드를 치고 갑니다. 이게 스크린샷인데요. 이런 풍성한 생태계 속에서 풍성한 생태계가 돌아가고요. 이거는 거대한 고대 동물들을 집단으로 사냥하는 모습입니다. 이거는 육식동물들이 초식동물을 사냥하고 있는 모습이이에요. 저희가 만드는 건 오늘 소개한 창발성 원칙들을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 놀이공원보다는 운동장이라는 원칙으로 만들고 있고요. 그래서 NPC도 없고 퀘스트도 없는 MMORPG에요. 정해진 퀘스트를 받아서 달성하는 방식이 아니고요. 또 마을도 미리 만들어져 있는 게 아니고 그냥 다 플레이어들이 건설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NPC가 없으니까 NPC와 상거래도 하지 않아요. 그냥 시장 거래는 플레이어들끼리 하게 되어있습니다. 오픈월드에서 플레이어들끼리 만나고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좀 공유되는 이런 넓은 필드에서 플레이를 하게 되고요. 서버마다 지형이 고유하게 랜덤 생성된 이런 지형에서 플레이를 해서 플레이어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게 됩니다. 그리고 광범위한 생태 시뮬레이션을 하는데, 식물이 초식동물에게 먹여지고 그 다음에 육식동물한테 먹여지는 이런 먹이사슬 속에서 플레이어들이 자원을 획득하면서 진행을 해요. 이런 생태계의 프로토타입을 저희 내부 개발하던 영상을 좀 가져와봤는데, 재미 삼아 보시죠. 이 많은 공룡들이 물가에 몰려와서 물 먹고 있는 장면이에요. 이거는 물가에 식물들이 많이 자라있고 그 식물들을 다시 초식동물들이 뜯어먹고 있는 이런 모습입니다. 이건 좀 다른 프로토타입인데, 한번 불 질러지게 만들어본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나무 하나에 불이 붙으면 숲 전체가 다 홀랑 타더라고요. 이건 실제 버전에 들어갈 내용은 아마 아닐 것 같고요. 너무 강력한 반달리즘이기 때문에 안 들어갈 것 같습니다. 화이트 리스트보다는 블랙 리스트 룰을 많이 사용하고 있고요. 예를 들면 건설 같은 경우도 아무데나 할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만 건축을 할 수 있다. 라고 허용하는 게 아니고 여기만 빼고 아무데나 건축해도 되. 라고 하는 방식의 블랙리스트 룰이죠. 그리고 상위수준 규칙보다는 하위 수준 규칙을 많이 쓰고 있어요. 아이템 크래프팅 체계에는 특성 기반이라고 하는 걸 쓰고 있는데, 어제, 그제 들으신 분들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스타일이 아니에요. 흔히 쓰는 쇠도끼를 만들려면 철괴에다가 나무막대를 합친다. 은도끼는 은괴에 나무막대를 합친다. 이런 거 많이들 쓰는데, 이런 방식이 아니고요. 날붙이 아이템에다가 막대기 형태 아이템을 접착 아이템으로 붙여서 만든다. 라는 방식으로 만들어요. 그래서 예를 들면 이렇게 현대에서 넘어온 식칼에다가 나무막대기를 갈대줄기로 엮어서 도끼로 만들 수도 있고요. 또는 이런 깎아 만든 돌 날에다가 공룡뼈를 청 테이프로 감아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결과물들이 이 재료의 속성과 만드는 방법에 따라 성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면 이거는 더 예리하지만 좀더 무겁거나 혹은 내구도가 약하거나 할 수도 있겠죠. 이거는 더 튼튼하지만 휘두르는 속도가 느리다거나 하는 등등의 여러 가지 그런 성능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가죽장화를 먹게 해달라. 가 이제 좀 유행어가 됐는데, 이걸 먹게 해달라고 한 이유가 있어요. 물론 창발성의 이점, 예를 들면 상황이 재미있다든가 아니면 나만의 스토리가 생긴다든가 하는 그런 이점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는 좀 견고한 경제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제가 2010년도에 마비노기 영웅전 운영을 할 때 거래소에 매점매석 사건을 겪은 적이 있어요. 이때 단일 서버다 보니까 더 이런 점에 취약하고 해서 많은 유저들이 괴로움을 겪었던 일이 있는데, 이때 하이레벨의 유제로 막았습니다. 거래소에서 산 아이템은 재거래를 금지시켰죠. 하지만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었을까? 늘 고민을 했고요. 이런 식의 어떤 다양성을 존중하는 이런 시스템을 만든다면 이게, 게임 세계 역시 일종의 생태계인데, 이런 경제 생태계를 튼튼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체재가 많기 때문에 독과점에 휘둘리지 않고 좀더 유연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을 하는 거죠. 여기까지 얘기를 들어보면 ‘이거 진짜 이상한 게임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할 수가 있어요. ‘겁내 어렵고 하드코어 한데다가 이걸 코딱지만 모바일 화면에서 보며 하느냐? 이렇게 두덕리 온라인처럼 삭제되는 게임이 되지 않겠냐?’ 라고 생각하실 수가 있겠는데, 물론 말랑말랑한 게임은 아닐 것 같아요. 모두를 위한 그런 게임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왜 하필 모바일로 만드냐? 이런 게임 PC로 만들면 좋을 텐데…’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하세요. 그런데 저희는 언제 어디서나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되고 싶어서. 그래서 모바일로 만들고 있습니다. 온라인 게이머을 위한 모바일 게임이 되는 게 목표에요. 그래서 PC 온라인 게이머의 눈높이에 맞춘. 그러면서도 PC의 패턴을 그대로 옮겨오는 게 아닌,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그런 모바일 접속 패턴에 맞춘 그런 플레이로 디자인 하고 있습니다. ‘진입 장벽이 높지 않겠는가?’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죠. 뭐든지 할 수 있는 게임은 뭘 해야 될지 몰라서 좌절할 우려가 있죠. 커피 주문할 때도 그냥 알아서 좀 주면 좋겠는데, 이렇게 옵션이 많으면 더 고르기 힘들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법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공정성이나 밸런스 문제에 대응이 가능할까? 이에 대해서는 완전한 상향식이 좀 절충형 디자인을 하려고 하고 있고요. 예를 들면 지역 생태계에다가 좀 밸런싱 관리자를 둬가지고 개가 자동으로 어느 정도 제어를 해주는 거죠. 가칭 AI 산신령 시스템. 이라고 반 장난으로 부르고 있는데, 생태계가 너무 파괴되면 적당히 조절해주는 이런 역할 같은 거도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샌드박스 게임이 아니에요. 상향식과 하향식이 공존하는 그런 적응형 복잡계를 만들려고 하고요. 또 모든 플레이어가 공유하는 단일 된 공간에서 상호작용하지는 않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게 거울나라 앨리스에 나오는 붉은 여왕의 그림인데, 이 붉은 여왕 효과라는 말이 있어요. 그래서 모두가 생존을 위해서 열심히 달리는 이런 세상을 묘사하는 말인데요. 이런 걸 다 강요 받지 않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글로벌 한 것보다는 지역 공동체 위주의 플레이가 재미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거는 최근 디아블로3 같은 데서 경매장이 없어진 것 같은 것도 이런 궤적의 한 예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도록 열심히 노력을 하겠습니다.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게 저희의 꿈이고요. 지금의 온라인 게임과 그 온라인 게임이 돌아가는 플랫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가상 세계를 즐길 줄 아는 게이머들이 현실세계 투표장으로 나가게 만드는 그런 게임이 되는 게 저희의 꿈입니다. 저희 왓 스튜디오의 시도를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래 질의응답 시간 모자라서 못할 줄 알았는데, 좀 빨리 끝났네요. 그러면 여기 이 첨단 시스템을 통해 올라온 질문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창발적 플레이로 유저들이 스스로 내러티브를 만들어 가면 개발자들이 게임 자체를 컨트롤 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는데, 괜찮을까요?” 
그거에 대해서 한참 얘기했죠. 같은 생각입니다.
“Don’t starve와의 차별점은 무엇으로 생각하고 계신가요?” 
Don’t starve는 굉장히 생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임이고, 거의 1초도 쉬기 힘든 그런 게임이잖아요? 해 떠있는 동안에 내가 5초를 놀면 너는 오늘 밤에 죽을 것이다. 라는 그런 사명감으로 살아야 되는데. 저희는 그런 정도의 생존이 강요되는 그런 게임은 아니게 될 것 같습니다.
“Art D 시절이실 때부터 존경했습니다. 마비노기도 창발성 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데, 지금의 마비노기는 여러 팀장을 거치느라 그 창발성이 많이 퇴색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한국의 온라인 게임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 이런 어려운 질문을… 마비노기도 좀 샌드박스적 성격이 있었던 게임 중에 하나죠. 그런데 좀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있어서, 그런 점들이 운영하면서 많이 모습이 변해간 부분도 있을 텐데. 뭐랄까… 좀더 기본 설계의 방향을 좀더 다르게 잡아놓으면 라이브 운영 모습이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머전스는 복잡계 안에서 등등의 일정 개체들의 군집행동이 그 하위 레벨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 그 흐름 자체라고… 그래서 단순한 설정상 해프닝을 예로 드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저들의 행동을 군집해서 내러티브로 활용하려고 하는데 워해머 같은 경우 일부 유저들의 영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식으로 극복할 건지 궁금합니다.” 
이거에 대해서 게임 디자이너 포럼이라고, 국내 게임 디자이너들이 토론하고, 아이디어로 서로 토론하는 그런 공간이 있는데, 거기서도 시뮬레이션 얘기나 아니면 서사의 그런… 뭐랄까… 아무튼 그런 얘기가 작년에 한창 얘기를 했었어요. 거기서 나왔던 얘기들 중에는 플레이어가 실제로 자기 주변에, 자기 피부에 와 닿는 그런 사건들이 아니라면,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면 별 의미 없고 그냥 랜덤이나 다를 바가 없지 않겠냐? 그렇게 의미 있게 만들자. 그렇게 의미 있게 만들자. 라는 얘기들을 했었고요. 그래서 그런 종류의 어떤 화자를 만들어주자. 라는 제안도 있었고. 그런 방법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대체재가 있으면 독과점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품질의 차이가 발생하면 그 유저는 최고 품질을 만들려고 그 레시피에 맞는 재료의 수료가 뛰게 되는데. 이럴 경우 똑같이 독과점이 발생할 수 있는 게 아닌가요?”
이 부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단 하나만 존재하는 것과 그래도 성능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또 다른 특성을 가진 그런 대체재들이 많이 있는 것과는 좀 다를 수 밖에 없어요. 예를 들면 인터넷이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하죠. 원래는 핵전쟁이 일어나도 끊기지 않는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서 망을 복잡하게 묶어놓은 건데. 그 중에서 가장 빠른 회선이 만약에 정말 끊기더라도 인터넷은 그래도 끊기지 않고 어떻게든 돌아갈 수가 있습니다. 아예 돌아갈 수 없는 것과 그래도 어떻게든 돌아갈 수 있다는 거는 큰 차이가 있어요. 우리가 자연에서 좀 열악한 형질에도 불구하고 그런 열악한 형질이 지금까지 진화돼서 남아있는 것도 이런 종류의 그런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 진화가 된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창발적 게임들은 부분유료화가 가능 할까요? 유료아이템이 들어가면 공정성이 깨질 것 같은데. 수익 모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좀 어려운 질문 중에 하나에요. 요즘 모바일 게임에서 특히 Free2Play 모델이 정말 온라인 게임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는 전 세계에 자리잡은 모델이 되었는데. 그 공정성 논쟁에서 늘 나오는 게 Free-to-Play냐? Pay-to-Win이냐? 하는 문제죠. 사실은 Free-to-Play의 껍질을 둘러싼 Pay-to-Win이 아니냐? 라는 비판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걸 잘 풀고 있는 게임들의 사례도 있는 것 같아서 그런 쪽을 많이 참고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게임에는 버그를 이용한 플레이가 많아질 겁니다. 게임의 밸런스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는 전제하에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어하는 버그 플레이가 발생한다면 그걸 고쳐야 할까요? 아니면 재미를 위해 놔둬야 할까요?” 
이게 하위 레벨 룰 수준에서의 버그라면 고쳐야겠죠. 그런데 그게 어울려서 생긴 상위수준일 경우에는 그걸 다시 상위수준의 다른 버그픽스라든가, 어떤 특수 룰을 만들어서 제한을 해야 되느냐? 는 사실 좀 의문이에요. 그냥 가능하면 하위 수준을 조정해서 만들어 놓고 그게 아니라면 놔두는 게 맞지 않을까? 싶되 이거는 좀 운영을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다중 플랫폼으로 출시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PC 쪽으로도 생각을 원래 해왔었는데, 지금은 거의 모바일 쪽만 만들고 있어요. 그 이유 중에 하나가 UI와 UX를 만드는 데 있어서 모바일 쪽에 좀 집중을 하려고 해서입니다. 둘 사이에 UX가 다를 수 밖에 없고, UI에 있어서도 터치 기반이냐 아니면 마우스 기반이냐. 이런 쪽은 많이 다를 수 밖에 없어서 둘 다 만들어서 분산 되는 것보다는 일단 모바일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획자 입장에서 창발적 게임이라는 것은 결국 컨텐츠 디자인보다는 시스템 디자인에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될 것 같은데요. 앞으로 창발적 트렌드로 자리잡는다면 현직의 기획자들이 변화해야 될까요? 시스템 디자인을 위해 쌓아야 할 능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어렵네요. 시스템 디자인을 위해서는 좀 systematic 하게 생각을 하는 게 좋죠? 그러니까 좀 디자인을 특수화된 룰로 디자인을 하지 않고 좀더 일반화 해서 발상을 하고, 또 솔루션을 찾아내는 게 좀더 systematic한 그런 접근법인데. 이 주제로만 하면 또 한 시간 얘기를 해야 될 그런 얘기일 것 같습니다. 이건 좀 생략하죠.

“강력한 창발성으로 인해 서버가 멸망할 수도 있나요?” 
하…. 네. 멸망하면 곤란하죠. 이쪽 고민을 좀 하고 있습니다. 멸망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것 같긴 해요. 저희가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서 사내 테스트를 했을 때는, 처음에 만든 프로토타입은 아예 permadeath라고 하는, 죽으면 영구 사망해서 캐릭터 삭제되는 방식으로 만들어 봤었는데. 나름 재미있더라고요. 너무 힘들어서 그렇게 실제로 하려고 하지 않고 있고요. 서버 역시, 서버의 permadeath가 가능하느냐? 그렇게는 안 되게 해야겠죠. 그런데 이걸 너무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정말 완전히 사라져야 될 어떤 존재가 끝까지 남아있다거나. 그걸 좀 너무 인위적으로 풀면 안 될 것 같고요. 이쪽은 아이디어를 좀 고민하고 있습니다.

“언제 출시하나요?”
아직 모르겠습니다. 만들면 출시해야죠. 여기까지 질문은 다 받고요. 이상 발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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